영화 '초능력자'(왼쪽)와 '부당거래' 포스터
강동원 고수 주연의 '초능력자'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가 극장가 관객동원을 주도하며 쌍끌이 흥행에 나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초능력자'는 13일 31만 1108명을 동원했다.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물론, 100만 관객 돌파도 노려봄직 하다.
비수기 극장가에서 개봉 12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한 '부당거래' 또한 꾸준한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부당거래'는 13일 11만 5197명의 관객을 동원, 개봉 18일 만인 14일 200만 관객을 돌파가 예상된다. 2주간 지켰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초능력자'에 내주긴 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흥행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두 편의 한국영화는 각각 50.3%, 1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극장가 관객동원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상 늦가을 극장가의 질서가 '초능력자'와 '부당거래'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것. 두 영화는 각각 검사, 경찰, 스폰서의 부당한 담합과 아귀다툼, 꽃미남들의 초능력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그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초능력자'와 '부당거래'의 개봉은 비수기 극장가에 내린 단비와도 같다. 극장가는 250만 관객을 동원한 추석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흥행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채 비수기를 맞았다. 두 편의 한국영화는 썰렁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초능력자'와 '부당거래'는 서로 다른 관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5세 관람가 등급에 꽃미남 고수와 강동원이 출연하는 '초능력자'에는 여성관객과 10대~20대 젊은 층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반면 청소년관람불가의 '부당거래'의 경우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 30~40대 넥타이 부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 클로이 모레츠의 '렛 미 인', 3D로 돌아온 '쏘우 3D' 등 기대를 모아온 할리우드 외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초능력자'와 '부당거래'를 앞세운 한국영화는 이들과의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