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30주년 특집 방송에서 추억, 감동, 재미를 한꺼번에 선사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30주년 특집 '전국노래자랑-국민과 함께 30년'에서는 지난 1980년 11월9일 첫 방송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 우승자이 다시 나와 30주년 왕중왕을 가리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4년부터 26년간 MC를 맡고 있는 송해(83)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간 사랑해 주신 노래자랑 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들, 흥을 돋워주시는 방청객 여러분들 감사드린다"며 "서른 살을 맞지만 첫돌을 맞은 기분이라 여러분께 송해가 큰 절을 올린다"며 인사를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송해는 80년대 출연자를 보고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그 때보다 살이 좀 찐 것 같다"고 정감어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또 이상용 이상벽 이경규 강호동 이수근 등 국내 대표MC들과 개그맨 후배들인 '달인' 코너의 김병만과 류담 등이 나와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송해에 키높이구두를 선물하며 "앞으로 30년, 50년 구두굽이 닳도록 전국방방곡곡을 누비시라"고 기원했다. 이수근은 "더 높이 올라가시라"라며 키높이 깔창을 선물, 웃음을 안겼다.
황해도가 고향인 송해는 이날 특집에서 과거 평양에서의 방송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양에 가서 아팠던 기억"이라며 "압록강을 비행기로 지나며 느꼈던 감격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 참가자가 '아버지!'를 외칠 때는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말하면서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이날 특집 방송에서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의족에 의지, 막춤을 췄던 여고생이 중년의 여성이 돼 다시 무대에 섰고, 11년 굼벵이 춤을 췄던 학생이 어엿한 교사로 성장해 똑 같은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가수 박상철 김혜연 장윤정, 개그맨 김재욱, 리포터 조영구, 국악신동 송소희, CF스타 조고은 등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들이 등장, 무대를 달궜다.
김인규 KBS 사장은 이날 특집 방송 말미에 등장, "송해 선생님 없이 '전국노래자랑' 30년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사랑이 오늘의 '전국노래자랑'을 만들었다"면서 송해에 감사 인사와 함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에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은 전 국민의 것이고, 국민 여러분의 것이다"라며 "연출자, 시청자 모두가 오늘의 '전국노래자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0주년 왕중왕'으로는 '기다리겠소'를 부른 박현아(32)씨가 뽑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