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MBC '주말 뉴스데스크', '폭풍의 연인', '몽땅 내사랑', '여우의 집사'
11월 개편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MBC 새 프로그램이 개편 직후부터 결방 폭풍을 맞았다. 내부에서조차 '이상한 개편'이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MBC는 지난 1일을 기해 가을 개편을 단행했다. '후플러스', 'W', '라라라' 등을 '위대한 탄생', '여우의 집사', '난생처음',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 등의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주말 뉴스데스크', 주말 드라마 등의 시간대를 변경했다.
시사보도프로그램 축소, 뉴스 연성화 등에 대한 우려 속에도 강행된 개편이었다. '몽땅 내사랑', '폭풍의 연인' 등 새 시트콤 및 드라마도 함께 시작했다.
첫 주를 무난하게 넘긴 MBC 새 프로그램들은 그러나 2주를 채 넘기지 못하고 결방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대한민국 영화대상', '대학가요제 등 11월 열리는 각종 이벤트 및 시상식 때문이다.
Mnet '슈퍼스타K'가 일으킨 바람을 타고 시작한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무려 3주가 결방이다. 유튜브 동영상 오디션, 해외 오디션을 위한 시간은 벌었지만 기대를 안고 지켜봤던 시청자로선 맥이 풀리는 행보다.
'여우의 집사', '난생처음' 등 새 예능 프로그램들 또한 2주 방송 뒤엔 2주간 결방이다.
40년만에 시간대 변경이라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방송 시간을 오후 8시로 한 시간 앞당긴 MBC '주말 뉴스데스크'는 2주째를 맞았던 지난 13일 아예 오후 10시에 방송됐고, 한 주 뒤인 21일에도 오후 10시 방송이 유력하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 시트콤의 사정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몽땅 내 사랑'은 방송 첫 주 이미 2회가 결방된 데 이어 15일부터도 연이은 결방이 예상되며, 일일극 '폭풍의 연인'의 경우 첫 방송이 이틀 미뤄질 정도다.
시청자들은 "시작하자마자 결방"이라며 개편 직후 벌어진 결방 사태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꼭 이 시기에 개편을 해야 했느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MBC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제작 PD는 "시작하자마자 결방이라니 기운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MBC 관계자는 "11월 개편이 필수인 것은 아닌데 그에 맞춰 단행하다보니 집중 중계키로 한 아시안게임 등이 겹쳐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