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지성원ⓒ이동훈 홍봉진 류승희기자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 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3년 연속 단독 MC를 맡은 송윤아를 비롯해 서영희 정유미 문소리 지성원 이아이 류현경 박신혜 서우 등 올 한 해 영화계를 이끈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1947년생 윤여정부터 2000년생 김새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날씨가 풀린 탓일까. 늦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두꺼운 벨벳 소재의 드레스나 층층이 퍼를 두르기 보다는 시원한 노출 패션으로 보는 이를 훈훈하게 했다. 또 간간히 등장하는 실험적이고 개성이 묻어나는 패션으로 레드카펫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패션·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여우들의 레드카펫 패션 베스트 & 워스트를 뽑았다. (별점 반영)
송윤아 공효진 이요원ⓒ이동훈 홍봉진 류승희기자
송윤아 (★★★★★)
출산 후, 그녀는 멋지게 복귀했다. 빠른 시일 내에 예전 몸매로 돌아간 송윤아의 노력도 박수를 받을 만하지만, 스타일링은 기립 박수감이다. 이탈리아 전통 브랜드인 보르보네제의 블랙 홀터넥 드레스는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특히 목 부분의 쥬얼리 장식은 영화제의 단독 MC로서 품위를 보여줬다. 거기에 루이까또즈 클러치 백과 절제된 까르띠에 주얼리는 완벽한 스타일링이었다.
공효진 (★★★★☆)
시상자로 참여한 공효진, 그녀 덕분에 레드카펫을 볼 이유가 생긴다. 모델 출신답게 매번 실험적인 룩으로 '격식'에 반항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할 줄 안다. 이번 역시 레드카펫 룩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이석태 디자이너의 컬렉션 의상인 메탈릭한 느낌의 역삼각형 상의와 복고풍의 하이웨스트 하의를 매치했다. 좀처럼 도전하기 힘든 하이패션이지만, 공효진이기에 시크하게 연출했다. 다만, 평범한 메이크업이 2% 부족한 느낌이다.
이요원 (★★★★☆)
공주가 따로 없다. 암살라 쿠틔르의 하이웨스트의 폭 넓은 풀 드레스는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킬 만큼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이요원의 쇄골과 가녀린 어깨 라인이 드러나도록 올린 머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헤어스타일이 NG다. 헌데, 파란 테이프의 굴욕까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스타일링이다.
서우 조여정 지성원ⓒ이동훈 홍봉진 류승희기자
조여정 (★★★☆☆)
조여정은 아직도 영화 '방자전'의 여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올해 수많은 레드카펫을 밟았으나, 늘 그대로다.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섹시 콘셉트,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클리비지 룩으로 가슴골을 깊게 노출하면서도 로우 웨이스트로 힙 선도 강조했다. 다만, 좀 지루하다.
서우 (★★☆☆☆)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워스트로 뽑혔던 김윤진이 입은 먼지털이 드레스의 악몽이 재현될 뻔 했다. 명품 브랜드 오브제의 연 베이지 컬러 깃털 드레스를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자그마한 체구의 서우인 경우 '투 머치'하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 다행히 서우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러블리한 느낌으로 소화하긴 했지만, 차이나카라가 터틀넥으로 보이는 '굴욕'은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지성원 (★☆☆☆☆)
레드카펫이 아니라 무대에 서야할 것만 같다. 네이비 색상의 벨벳 소재의 캉캉 드레스는 놀이공원의 퍼포먼스에서 등장할 법한 올드 트렌드 의상이었다. 헤어와 메이크업 역시 촌스럽기 그지없다. 아직 신인인 지성원은 레드카펫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