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수근'이 살린 5인 체제 '1박2일'

문완식 기자  |  2010.11.22 07:59
이수근이 5인 체제 '1박2일'을 살렸다.

이수근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제갈공명급 두뇌회전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이날 전남 장흥으로 여행을 떠난 '1박2일'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등 멤버들이 아침 식사인 바지락 비빔밥을 놓고 천관산 정상에 있는 '식권' 깃발을 뽑아 선착순으로 인근 해수욕장에 도착하는 미션을 펼쳤다. 5명 중 4명만 바지락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것.

'밥'을 놓고 벌이는 게임은 그간 여러 번 있었으나 이날 방송은 은지원의 돌발행동과 이수근의 재치로 크게 빛을 발했다.


천관산 정상에 오른 은지원은 '식권' 깃발 3개를 뽑아 내려왔고, 이에 뒤따라 올라온 이승기, 김종민을 제외한 강호동, 이수근은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은지원은 자신의 깃발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2개를 백사장 인근에 정박 중이던 배 위에 꽂아놓았고, 뒤늦게 도착한 강호동, 이수근은 이를 두고 '혈투'를 벌여야 했다.


여기까지는 은지원은 재치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이수근의 재기는 그가 왜 '1박2일'에서 필요한지, 이수근의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배에 오르지 못해 허둥대던 강호동과 달리 잽싸게 배에 오른 이수근은 2개의 '식권' 깃발 모두를 챙겼고, 강호동은 이수근이 내려올 때를 기다려 이를 낚아채려는 작전을 짰다. 강호동은 일부러 이수근에 대한 경계심을 낮춘 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수근은 1개의 '식권' 깃발만을 가지고 배에서 내렸고, 강호동은 이를 뺏기 위해 이수근을 덮쳤고 이를 피하던 이수근은 배를 묶어놓은 밧줄에 걸리며 깃발을 놓쳤고 이에 강호동은 깃발을 잽싸게 챙겼다.

하지만 이수근은 웬일인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고 이내 뒷주머니에서 미리 숨겨뒀던 '식권' 깃발을 꺼내 들었다. 강호동이 진 것.

강호동은 "인정한다"며 깨끗이 승복했고 "머리 정말 대단하다"고 이수근의 재치를 높이 샀다. 이승기는 "전략가 같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이날 방송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각종 게시판에는 "'제갈수근' 대단했다", "이수근이 때문에 눈물 흘릴 정도로 재밌었다", "근래 본 '1박2일' 중 가장 재밌었다"고 이수근을 칭찬하는 댓글들로 넘쳤다.

지난 10월 초 MC몽이 빠지며 5인 체제가 된 '1박2일'은 멤버 수 감소로 곤란을 겪은 게 사실. 팀 대결이나 에피소드 면에서 6명일 때보다는 아무래도 '이야깃거리'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이수근이 보여준 재치는 그가 왜 이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 존재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운전과 삽질만 잘하던 '국민일꾼'은 어느새 스스로 프로그램의 재미까지 책임질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5인 체제를 살린 '제갈수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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