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의 정재영이 원빈의 남우주연상 트리플 크라운을 저지했다.
정재영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부일영화제 남우주연상에 이은 2번째 남우주연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히던 '아저씨'의 원빈을 제친 결과다. 원빈은 지난달 29일에 열린 제47회 대종상과 18일 열린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2개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던 터였다.
그러나 정재영이 이를 저지했다. 정재영은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이끼'에서 마을의 비밀을 간직한 이장으로 출연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치며 지선을 집중시켰다. 젊은 이장과 노인 이장을 오가며 변화무쌍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정재영은 원빈을 비롯해 '의형제'의 강동원, '맨발의 꿈'의 박희순,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 등과의 경합 끝에 이날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정재영은 "정말 수상자를 안 가르쳐주네요"라고 말문을 열며 스태프와 가족에게 따뜻한 감사를 전해 또한 뜨거운 박수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