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희 인턴기자
2010 제 34회 MBC '대학가요제'(연출 유호철) 대상을 거머쥔 주인공 이인세(22) 씨가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인세 씨는 26일 오후 9시 서울 도봉구 쌍문동 덕성여대 하나누리관에서 열린 '대학가요제'에서 치열한 예선을 뚫고 무대에 오른 13팀과 경합 끝에 대상을 차지했다.
한림대학교 의학과 본과 2학년인 이 씨는 이날 자작곡인 'With you'로 대상과 네티즌 인기상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대상 발표의 순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어여쁜 여자친구가 꽃다발을 전해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이 씨는 "솔직히 네티즌 인기상 주시기에 '친구들이 열심히 투표했나 보다' 했다. 대상까지 받을 줄 몰랐다"며 얼떨떨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실 대회 시작 전 리허설에도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스케줄을 못 맞추고 해서 PD님과 작가들한테 혼나기도 할 정도로 부족했다"며 "상을 탈거라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활동을 할 계획인지 묻자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며 "'하루
'라는 어쿠스틱 밴드 공연을 하고 있는데, 길거리 공연이나 클럽 오디션을 보는 식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사실 대회에 팀으로 나오려고 했다. 참가 마감 이틀 전에 '대학가요제'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서 준비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곡이 아직 미완성인 상태라서 가사도 붙이고 동영상도 찍고 준비해야 할 게 많아 결국 혼자 나오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알고 보니 이 씨는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글로벌 스타 발굴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도 출전해 현재 3차까지 합격한 상태다.
이 씨는 "3차까지 합격을 했는데 한준이라는 제 친구랑 밴드로 같이 나갔다"며 "그런데 예상치 않게 대상을 탔기 때문에 결격 사유 같은 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대상에게 주어진 상금 500만원에 대해 "받은 것은 일단 회식비로 좀 쓰고(웃음)", "갖고 싶었던 악기들도 사고 부모님한테 효도도 하고 싶다. 남는 돈은 알아서 잘 쓰도록 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김윤아씨가 있는 자우림의 음악을 좋아한다. 가사에 철학적인 내용이 담겼고 흥겨우면서도 가볍지 만은 않은 멜로디가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윤아씨는 '위대한 탄생'에서도 심사위원이신데 참가자들의 곡을 들어보시곤, 제곡이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에 대상의 영광을 안긴 자작곡 'With you'에 대해서는 "사실 제 자신한테 부르는 곡이다. '나 혼자가 아니다'라고 저한테 전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 입학 초기에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진로 고민 등을 많이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가족들이 '넌 혼자가 아니다. 우린 항상 네 편이다'라고 말씀해 주신 게 많은 힘이 돼서, 당시 느낀 점을 곡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가수 데뷔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가수의 꿈이 있다. 그러나 학업도 포기하고 싶진 않다"며 "공부와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