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
지난 2006년 음악 전문 채널로 탄생한 Mnet미디어는 4년 만에 이슈의 중심에 섰다.
자체 제작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가 20%에 육박하는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가하면, 연말 가요 시상식인 아시아 뮤직 어워즈(이하 MAMA)도 해외에서 개최하기로 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Mnet KM 뮤직페스티벌(MKMF)의 후신으로 올해 2회째를 맞는 MAMA는 28일 오후 국내 연말 가요 시상식 사상 처음으로 해외인 마카오에서 열린다.
Mnet미디어의 개국부터 현재까지를 이끌어온 박광원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슈퍼스타K2'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박 대표는 '슈퍼스타K2'가 단순히 시청률만 높았던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부했다. 박대표는 "김지수 장재인 강승윤 같은 출연자들 때문에 기타 판매량이 늘었다고 들었다"라며 "바로 이게 '슈퍼스타K2'가 이룬 진정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 A급 배우들은 저예산 독립 영화에 계산 없이 출연하곤 하는데 실험적이고 신선한 감독들이 많아질 수록, 나중에 자신들이 선택할 폭이 넓어진 다는 것을 알기에 일종의 투자 개념"이라며며 "'슈퍼스타K2'도 마찬가지로, 기타를 배운 100명 중에 2명만 잘 키워내도 음악 산업의 미래는 밝다"라고 설명했다.
박대표는 "다들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을 따라했다는 말들이 많지만, 우리는 '주부가요열창'을 벤치마킹했다"며 "'주부가요열창'의 힘은 대단했다"라 평가했다. 또한 "주부들을 가요 교실로 이끌고, 음악에 대한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이런 변화를 '슈퍼스타K2'도 이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
박 대표는 또 28일 열리는 MAMA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가수 입장에서 보다 큰 무대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하기 위해 해외에서 개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해외에서 MAMA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스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MAMA의 첫 해외 개최 의미도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박 대표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MAMA는 상만 주는 시상식이 아니고, 퍼포먼스를 위주로 보여주는 무대"라며 "불참하는 가수라할지라도 상을 줄 사람은 나중에 전해줄 것"이라며 스타들의 불참에 큰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MAMA를 무리하게 해외에서 개최, 가수들이 일정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도 박 대표는 "즉흥적인 일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이미 올 MAMA를 해외에서 개최할 것을 예고했다"며 "중국에 자주 갈 기회가 있었는데, 문화 콘텐츠 면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중화권이 하나로 합쳐지면 그 세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향후 문화 콘텐츠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갈 것인지는 무척 중요한 이슈"라며 "이런 점을 고려, 우리는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MKMF를 MAMA란 이름으로 바꾸며 다른 나라들의 참여도 유도하려 노력 중인데, 해외 개최 역시 그 일환 중 일부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