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규, MC몽 관련 경찰진술 번복 "강압조사"(종합)

박영웅 기자,   |  2010.11.29 20:27
임성균 기자 임성균 기자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의 2차 공판에서 증인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고 증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남편이자 치과의사인 김형규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에서 열린 MC몽의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 "경찰이 문답을 다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각본대로)진술했다"고 밝혔다.


김형규는 이날 법정에서 "경찰이 이런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봐서 단답형으로 이야기했는데 내가 모든 말을 한 것처럼 강압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김형규의 이 같은 증언은 경찰에 한 증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김형규는 "내가 MC몽의 이를 치료한 의사를 소개시켜줬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까지 MC몽이 자기 이를 관리하지 못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 섭섭하다"면서 "나 역시 방송인 입장에서 마치 부적절한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의 이 같은 진술 번복에 검찰은 "방송인이면서 확인도 안하고 지장을 찍었냐"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은 "김형규의 진술조서 등 관련된 증거를 철회하겠다"며 "(이 부분을 따지다보면) 재판이 길어질 수 있으니 구체적인 부분은 법정 신문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김형규를 포함해 총 5명의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형규 뿐 아니라 다른 증인들도 경찰 조사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모 치과의사는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쳐달라고 한 부분이 수정되지 않았다"며 "MC몽과 1분 정도 대화는 했지만 조서에 나온 것처럼 발거나 군면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5번 정도 경찰이 조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조서가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었지만 마지막 때는 조서 초안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의사들의 진술을 토대로 MC몽이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로 치아를 뽑았다는 혐의를 증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형규 등 증인들이 검찰의 예상과 달리 증언함에 따라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MC몽은 이날 오후2시부터 8시20분까지 6시간이 넘는 공판이 끝난 뒤 "할말이 있지만 최후진술 때 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MC몽은 지난 11일 1차 공판 당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당시 검찰은 MC몽의 병역 연기에 대한 적법성 및 치아발치 고의성 여부 등 크게 두 가지 사안을 놓고 병역비리 혐의를 주장했다. 반면 MC몽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한 입영 연기였고 치과 의사 권고에 의한 정당한 발치며, 고의 발치를 요구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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