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vs 심형래, 각기 다른 할리우드 진출법

임창수 기자  |  2010.11.30 10:46
ⓒ영화 \'워리어스 웨이\'(왼쪽)와 \'라스트 갓 파더\'의 스틸 ⓒ영화 '워리어스 웨이'(왼쪽)와 '라스트 갓 파더'의 스틸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코미디언이 연이어 미국 시장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톱스타 장동건과 심형래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 두 사람은 외모만큼이나 서로 다른 색깔은 가진 영화 '워리어스 웨이'와 '라스트 갓 파더'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먼저 개봉을 앞둔 것은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다. 보람엔터테인먼트 이주익 대표와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의 제작자인 배리 오스본이 의기투합한 한미합작 영화로 뉴욕대 출신의 이승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동건을 비롯해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프리 러쉬, '슈퍼맨 리턴즈' 슈퍼맨의 연인 케이트 보스워스, '타이탄', '로빈후드'의 대니 휴스턴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 웨스턴의 배경위에 동양의 상상력을 버무려냈다.


극중 절대 고수로 등장하는 장동건은 싸움 중에 남겨진 아기를 보고 새로운 인생을 결심하고, 마을을 침략하는 악당들에 맞서 한바탕 대결을 펼친다. 발레 동작을 연상케 하는 그의 화려한 검무에 적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과거 '닌자 어쌔신'과 '지.아이.조'에서 동양인 고수로 출연했던 비(본명 정지훈), 이병헌과 다른 점은 서양인 배우와의 로맨스가 가미됐다는 점이다. 장동건은 슈퍼맨의 연인이었던 케이트 보스워스와 멜로 라인을 형성하며 공동체에 속에서 인간성을 찾아가는 검객의 모습을 그려냈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1일, 미국에서는 12월 3일 개봉한다.


심형래 감독은 '디 워'에 이어 글로벌 휴먼 코미디를 표방한 '라스트 갓 파더'로 CJ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라스트 갓 파더'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 분)를 둘러싼 소동극을 그린 영화. 다년간에 걸친 CJ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디 워'로 미국 개봉 한국영화중 가장 높은 흥행수입을 기록한 심형래 감독의 경험이 한 데 어울려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 된다.

전작 2007년 '디 워'로 북미에서 1097만 달러(약 125억 원)의 수입을 올린 심형래 감독은 이번에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한국식 슬랩스틱 캐릭터 코미디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에반 올마이티', '열 두 명의 웬수들' 등을 집필한 조엘 코헨, 알렉 소코로브 콤비가 참여했으며 '저수지의 개들', '내셔널 트레저' '펄프 픽션' 등에 출연한 하비 케이틀과 '킥 애스', '펄햄123'의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조슬린 도나휴, 코미디 배우 제인슨 미웨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한국콘텐츠 진흥원과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지원을 받은 '라스트 갓 파더'는 오는 12월 30일 국내에서 개봉하며 미국 개봉 및 배급 규모는 조만간 현지 배급사와 조율을 마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의 제작자가 의기투합한 '워리어스 웨이'와 국내 감독과 배급사의 미국시장 노하우를 집대성한 '라스트 갓 파더'. 장동건과 심형래의 미국 시장 도전은 어떤 결과로 그 끝을 맺을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코미디언 출신 감독의 걸음 걸음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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