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왼쪽)과 배우 윤정희.
영화 '시'의 이창동 감독이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2일 오후(한국시간) 호주에서 열린 4회 아시아태평양영화상(이하 아태영화상, Asia Pacific Screen Awards)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이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이창동 감독의 친동생이자 영화 '시' 제작사 대표인 이준동씨가 대리 수상했다.
이 대표는 "이창동 감독은 '밀양'이란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그때 골드코스트(시상식 장소)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한국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여우주연상은 '시'에서 열연을 펼친 윤정희가 수상했다. '파주'의 서우와 함께 쉬판(중국), 테자스위니 판디트(인도), 위난(중국)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이번 아태영화상에 여우주연상 외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정희는 '시'에서 손자의 잘못에 괴로워하면서 시를 쓰려 하는 할머니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아태영화상은 지난 2007년 호주 퀸즈랜드주(州)가 유네스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과 함께 처음 개최한 시상식으로 올해가 4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