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정보석 박상민 황정음(위에서 아래로) <사진제공 =SBS>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였다.
조필연으로 분해 희대의 악역을 연기한 배우 정보석, 극 내에서 팔색조 변신을 한 배우 박상민, 60부작 대작에 첫 출연한 황정음 등 배우들의 재발견이 연일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올해 너무나 많은 배우들이 SBS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연말 연기대상 후보 선정에도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 제2의 전성기 정보석, 연기대상 받을까
정보석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방송가에서는 그를 올해 최고의 배우라 평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폐단을 상징, 극단을 향해 치닫는 악마 캐릭터의 조필연을 완벽하게 연기해낸 정보석.
전작 MBC '지붕뚫고 하이킥'(지붕킥)에서 보여줬던 변신을 다시 한 번 뒤집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보석이 올해 마땅히 연기대상을 받아야 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실 정보석은 지난 날 샤프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다. 특히 드라마 '야망'(1994)에서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도 숨길 수 없었던 도시적 이미지는 오늘날 흔히 차도남이라 일컬어지는 그것과 비슷했다. 그랬던 정보석이 2002년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마마보이 마마준으로 대중에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어 그의 가장 큰 변신은 지난 해 방영된 '지붕킥' 속 코믹 캐릭터. 배우는 늘 배역을 따라 변신하는 존재라지만 이미지를 탈바꿈한 그의 재발견은 최고 화두였다. 이어 선택한 '자이언트'에서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보여줬다. 브라운관을 스쳐간 수많은 악역이 뿜어낸 카리스마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는 반응이다.
▲ 팔색조 박상민, 그가 새롭게 보인다
정보석 뿐만이 아니다. 주인공 이성모를 연기한 배우 박상민 역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에 대한 원수를 갚고 잃어버린 두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애써 삼킨 이성모 캐릭터는 극 중 다채로운 면모를 가지고 있어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박상민은 복수의 칼날을 숨기고 사는 카리스마 넘치는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또 다정다감한 맏형과 오빠로 극과 극의 배역을 오가면서도 혼돈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극 말미 머리에 총알이 박힌 성모가 정신지체를 앓게 되면서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을 하기에 이르렀다.
▲ 황정음,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연기자
그룹 슈가 출신으로 팀 탈퇴 후 연기생활을 간간히 해왔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황정음의 경우에도 '자이언트'는 도약의 발판이 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로 급부상, 이후 '지붕킥'에 발탁되면서 기회를 낚아 챈 황정음은 '자이언트'에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황정음은 미주를 통해 자신이 노력하는 배우라는 점을 대중에 설득시켰다. 황정음의 차기작이 내심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격변하는 7~90년대 현대사를 재조명하고 각 인물을 통해 온전히 지켜져야 하는 가치관을 제시한 드라마 '자이언트'는 각 배우들의 열연과 숨은 땀방울 속에 40%에 육박하는 영광의 시청률 속에 막을 내렸다.
후속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13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