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의 최수종(왼쪽)과 '대물'의 고현정 <사진=KBS, SBS>
순수 정치극을 표방하는 KBS 2TV 새수목극 '프레지던트'가 15일 드디어 그 첫 포문을 연다.
'프레지던트'는 배우 최수종이 주인공인 3선 국회의원 장일준 역을 맡아 대권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당내 경선을 비롯한 대통령 선거과정까지 익숙한 정치 풍경부터 그 이면에 숨겨진 비화들까지 안방극장에 전한다는 각오.
'프레지던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동시간대 SBS '대물'과 유사한 소재 때문이다. '대물'은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분)이 역시, 국회의원으로서 숱한 정쟁(政爭)을 딛고 '여자 대통령'에 오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별만 다를 뿐 '대권'을 다뤘다는 점에서 동시간대 정치극간 대결이 현실 정치만큼이나 묘한 긴장감을 부르고 있다.
'프레지던트'는 이러한 "비슷하다"는 세간의 시선에 "우리는 다르다"고 또 다른 시선으로 봐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앞서 열린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형일PD는 "'대물'은 여자 대통령이고 '프레지던트'는 남자 대통령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프레지던트'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이상 그리고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상,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의 부인, 아내 등 가족들의 이야기가 첨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물'은 기존의 드라마적인 멜로가 강조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대물'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최수종 역시 "'대물'은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면서도 "순수 정치극으로서 '프레지던트'는 대선 후보, 그 가족들의 얘기가 많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목안방극장은 지난 9일 '대물'이 27.7%(AGB닐슨, 이아 동일기준)의 시청률로 자체최고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우며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지던트'의 전작 '도망자 PlanB'는 이날 6.6%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
과연 최수종 대통령이 고현정 대통령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주사위는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