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사단의 '황해'는 '친구'의 흥행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황해'(제작 팝콘필름, 감독 나홍진)가 첫 공개됐다.
'황해'는 빚을 갚기 위해 살인 의뢰를 받고 서울에 잠입한 구남(하정우 분)이 또 다른 살인청부업자인 면가(김윤석 분)에게 쫓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작품. 2008년 507만 관객을 동원한 '추격자' 사단이 다시 뭉쳐 일찌감치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나홍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 '추격자'로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중 '친구'(818만 명 추정), '타짜'(684만 명), '아저씨(622만 명)'에 이어 4위의 흥행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괴물 신인'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이니만큼 '황해'가 '아저씨'에 빼앗긴 역대 청불 영화 3위 자리를 탈환할지, 나아가 '친구'의 역대 청불 영화 흥행 1위마저 넘어설지 기대가 쏠린다.
지난해 12월 크랭크인한 '황해'는 170회 차, 250여 신, 5000여 컷에 걸쳐 촬영돼 한때 제작기간이 초과되는 등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제작비 또한 순제작비 100억 원, 총 제작비 130억 원에 달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4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흥행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추격자' 사단의 재회에 쏠린 관객들의 높은 관심은 '황해'의 초반 흥행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는 '추격자'의 성공이후 '국가대표'로 809만 관객을 동원하며 확실한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했고, 김윤석 또한 국내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다시피 하며 연기로 믿음을 주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들이 1년에 가까운 제작기간을 들여 빚어낸 새로운 결과물에 대해 영화팬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것 또한 고무적이다. 2010년한국 영화는 연이어 청소년관람불가 히트작을 쏟아냈다. 올해 개봉작중 최고흥행기록을 세운 '아저씨'를 비롯해 '이끼'(337만 명) '방자전'(301만 명) 등 300만 클럽에 가입한 한국영화 6편 중 절반이 청소년관람불가였다.
특히 원빈 주연의 '아저씨'는 올해 최고 흥행을 쏴올리며 기존 청불 영화 흥행 3위의 '추격자'의 기록을 갈아치웠고,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와 '하녀' 또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각각 271만, 2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세를 과시했다. '황해'가 이 같은 올해의 청불 영화 흥행을 이어갈지 또한 주목된다.
과연 '추격자' 사단의 '황해'는 '친구'의 역대 청불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에 이어 차기작을 통해 또 한 번 '괴물 신인'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추격자' 사단이 1년간 빚어낸 지독하고도 뜨거운 결과물, '황해'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