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초신성쇼 2010' ⓒ사진=마루기획 제공
한국의 아이돌그룹 초신성이 일본에서 단독콘서트 '초신성쇼 2010'를 성황리에 마치며 현지에서의 굳은 입지를 증명했다.
초신성은 지난 21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초신성쇼 2010'을 통해 1만 2000여 명의 관객과 호흡, 그 열기가 한류를 실감케 했다.
지난 2007년 한국 가요계에 첫 데뷔 음반을 냈던 초신성은 곧바로 눈을 돌려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와신상담을 거듭한 끝에 일본 굴지의 음반사인 유니버셜뮤직 재팬에 소속되면서 현지에서 성공가도,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도쿄 NHK홀 공연부터 도쿄 국제포럼, 나고야 공회당, 오사카 아르가이크, 곧 있을 고베에서 '초신성 X마스 파티 2010'까지 연이은 공연 매진은 물론, 리더 윤학이 내년 2월 방송하는 NHK 드라마 '사랑하는 김치'에 주인공을 캐스팅 될 정도로 일본 현지의 인기가 대단하다.
윤학 건일 성모 광수 성제 지혁 6인조로 구성된 초신성만의 매력과, 일본 팬들로 부터 이같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덕션 인 자콜 관계자는 "초신성은 케이팝 가수라기보다는 제이팝 가수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한류에 관한 잡지보다는 제이팝 가수 쪽으로 매체 활동을 펼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한국 출신이라는 점을 널리 알렸지만, 이미지만은 철저히 현지화 했다. 외형적으로도 아담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일본 아이돌에 비해 신장이 크고 세련된 모습으로 차별화 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일본어 능력이 큰 힘이 됐다. 방송을 출연할 때 통역을 둬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덕분에 최근에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며 "초신성은 한국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면서 일본 젊은이들이 좋아할 면모를 갖췄다. 그런 양면적인 매력이 어필한 것 같다"라고 초신성의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한국 아이돌들의 음악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일본에서는 가수로 발탁 돼 바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한국 아이돌들의 치열한 경쟁 환경과 오랜 연습생 생활 등에 하는 일본 팬 사이에 한국 가수들이 실력을 쌓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도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초신성쇼 2010' ⓒ사진=마루기획 제공
현재 일본에서는 초신성 외에도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한국 아이돌들의 인기가 뜨겁다. 도쿄에서도 번화가인 시부야 거리 한복판에 소녀시대의 대형 현수막이 보란 듯이 걸려 있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현지 관객들을 통해서 초신성의 인기 비결과 한국 아이돌들이 사랑받는 이유를 물어 봤다.
초신성을 보기위해 아이치현에서 온 시바타 미카(26)씨와 도쿄에서 온 에리카(23)씨는 "일본과 달리 한국 아이돌들은 댄스가 파워풀하고 박력있다.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녀와 함께 온 효고현 출신 코다 이코미(19)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주제가 가 좋아서 가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주제가를 부른 동방신기를 보려고 엠넷 재팬을 가입한 뒤 여러 한국 아이돌을 접하면서 좋아하게 됐다"며 "한국 아이돌들은 앨범을 낼 때마다 의상이나 콘셉트, 춤 등이 모두 바뀌는데 그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녀가 함께 방문해 눈길을 끈 다카미아 에리코(50)씨와 나오코(17)씨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딸이 한국 가요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좋아하게 됐다"며 "일본 아이돌과는 달리 에너지가 넘치고 파워풀한 무대가 좋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공연을 마친 초신성은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에 대해 "스타일에 있어서 현지화를 추구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한국가요를 그대로 알리려고 한 것이 통한 것 같다. 대신 가사를 일본어로 바꿔 잘 전달하고자 했다. 또 일본어를 열심히 익혀 현지 팬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했던 의지가 전달된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초신성은 이날 콘서트를 성공리에 치른데 앞서 지난 4월 도쿄 NHK홀 공연을 시작으로 10월에 도쿄 국제포럼, 나고야 공회당, 오사카 아르가이크홀 등에서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바 있다.
또 올해 3년 만에 국내에 컴백해 오랜만의 국내 활동으로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멤버 성제가 걸그룹 '카라' 멤버 강지영과 함께 시즌송 '메리 러브(Merry love)'를 국내에 발표했다. 초신성은 이후 25일 고베에서 열리게 될 '초신성 X마스 파티 2010'을 통 해 한해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