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고현정 <사진제공=SBS>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등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 아나운서 출신의 한 여성이 남편의 죽음을 딛고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그린 '대물'은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정치라는 민감한 화두 때문인지, 화제는 방영 내내 계속됐다.
먼저 여성 대통령이라는 소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을 그린 드라마라는 루머를 낳았다. 그러나 당선과정에서의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 탄핵 등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작사에서는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서혜림이 속한 혁신당의 상징색이 노란색이라는 점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속했던 열린 우리당과 오버랩 된다.
'대물'을 둘러싼 화제의 정점은 극 초반 PD와 작가가 모두 교체되는 흔치않은 해프닝이었다. 방송 초반 황은경 작가가 하차하고 유동윤 작가로 교체된 데 이어, 연출의 오종록 PD는 김철규PD와 조현탁PD로 변경됐다. 이는 결국 정치외압설로 확산됐다.
초반 서혜림의 캐릭터가 완전히 변했다는 불만과 스토리 역시 전과 같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드라마를 둘러싼 외부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도, '대물'은 잠수함 좌초와 피랍사건에 서혜림·하도야(권상우 분)의 러브스토리 등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들이 뒤섞이면서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대물'은 초반 화제만큼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물론 방영 내내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고현정 카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0% 돌파에는 실패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끝은 미미했던 것이다.
반면 전작 '선덕여왕'을 통해 정점에 선 배우 고현정은 '대물'에서 역시 최초의 여성 대통령 캐릭터로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논란이 됐던 권상우 역시 좌충우돌하는 하도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의 연기력 논란도 한 번에 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