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이 작품마다 맞는 연기를 펼쳐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일은 2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심장이 뛴다'(연출 윤재근)의 기자시사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극중 쓰러진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모든 것을 건 양아치 아들 휘도 역을 맡은 박해일은 "많이 맞았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하에는 박해일이 여주인공 김윤진, 장기 브로커로 등장하는 김상호로부터 구타당하는 장면이 각각 등장한다.
박해일은 "김상호 선배한테 맞은 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며 "손이 이만한데, 병실에서 내려치시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문제의 장면을 8시간이나 촬영했다는 박해일은 "선배는 한 번에 끝내신다고 하고 맞았는데 몇 대 맞고 며칠 동안 머리에서 웽 하고 벌레가 다니는 소리가 났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윤진에게 맞는 장면도 충격이 상당했다고. 박해일은 "김윤진 선배한테도 따귀를 맞았는데, 손만 봐도 매운 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처음엔 조심스럽게 못 때리시다가 알았다 하고 촬영이 갔는데, 그 때도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전작 '이끼', '극락도 살인사건', '괴물' 등 전작에서도 맞는 연기를 종종 펼쳤던 박해일은 "저는 맞아야 영화를 찍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때리는 분도 힘들다. 맞는 게 편한 걸 안다"고 웃음을 지었다.
'심장이 뛴다'는 심장이식이 필요한 딸을 둔 엄마와 쓰러진 어머니를 살리고픈 아들이 벌이는 대결을 담은 작품. 김윤진과 박해일은 남녀 주인공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내년 1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