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vs '라스트 갓파더', 조폭종결자 2色 풍경

임창수 기자  |  2010.12.30 11:59
ⓒ영화 \'황해\'(왼쪽)와 \'라스트 갓파더\'의 스틸 ⓒ영화 '황해'(왼쪽)와 '라스트 갓파더'의 스틸


'추격자' 사단의 묵직한 스릴러 '황해'와 영구표 착한 코미디 '라스트 갓파더'. 도무지 닮은 점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두 영화도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각각 연변과 미국에 근거지를 둔 조직폭력배가 핵심인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황해'의 면가(김윤석 분)는 살인청부 의뢰를 받아 처리하고 탈북자와 조선족들의 밀항을 알선하며 연변일대를 주름잡는 점조직의 리더. '라스트 갓파더'의 영구(심형래 분) 또한 본판티 파와 대립중인 카리니 파 보스의 숨겨둔 아들로 1950년대 뉴욕을 누비는 마피아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폭력과 불법을 저지르는 무법자, 즉 조직폭력배인 셈이다.

면가와 영구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극중 조폭들의 시대를 종결짓는다. 면가는 '황해'를 건너 도륙을 일삼고, 영구는 마피아간의 갈등을 해결해 '마지막 대부'가 되는 것. 완전히 다른 행보로 결국에는 '조폭종결자'라는 같은 결과에 이르는 두 인물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봤다.


◆연변판 '대부' 혹은 '터미네이터'…'황해' 면가

먼저 중국 연변의 개장수 면가다. 그는 마작판에서 만난 택시운전수 구남(하정우 분)에게 살인을 의뢰하고 밀항을 알선했다가 일이 뒤틀리자 직접 나서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습격해온 조폭 무리를 일거에 제압하고 개뼈다귀로 상대를 제압하는 등 극중 면가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킬 정도. 악마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웃음소리와 형형한 인광만으로 주위를 복종시키는 그는 분명 연변판 '대부'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 "나만 없어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내뱉으면서 한국 조폭과의 전면전을 예상치 못한 것일까. 쉴 새 없이 도륙을 자행하던 그 또한 불사신은 아니었다. 살인청부 사실과 구남의 행방을 가지고 태원(조성하 분)을 압박하던 그는 한국 조폭들과 사투를 벌이며 점차 파멸로 치닫는다.

◆천진 매력으로 마피아 시대를 종결짓는…'라스트 갓파더' 영구


앞서 '황해'의 면가가 온몸에 피갑칠을 하고 폭력과 살인을 거듭하며 스스로 산화하는 길을 택했던데 반해 '라스트 갓파더'의 영구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마피아 시대를 종결시킨다. 아예 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카리니 파와 본판티 파를 화해시켜 버리는 것. 덤으로 원수 집안 본판티 가(家)의 무남독녀 낸시(조셀린 도나휴 분)의 사랑까지 차지하는데 성공한다.

극중 영구는 불량배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 낸시를 구하고 고아들을 위해 가진 옷까지 벗어주며 천진난만한 매력을 발산한다. 평소 고아원에 드나들며 봉사활동을 하던 낸시는 이런 영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 집안의 아들, 딸로 만난 두 사람은 숱한 장애를 극복하며 알콩 달콩 사랑을 키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