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김남주, 진정한 여왕이 되다

김현록 기자  |  2010.12.31 07:30


김남주가 진정한 여왕으로 우뚝 섰다.

김남주는 30일 오후 9시 55분부터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개최된 2010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역전의 여왕'으로 한효주와 함께 공동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불과 1년 전 같은 무대에서 '내조의 여왕'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지 딱 1년만에 대상을 받으며 최고의 자리에 선 것이다.


김남주는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여왕' 시리즈로 결국 화려하게 부활한 그녀의 기쁨은 남다른 데가 있다.

한 해 전 그녀는 8년만의 드라마로 시청자 앞에 섰다. 무식하지만 당당하고 매력적인 천방지축 아줌마 천지애의 활약상은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그녀는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강한 경쟁자가 있었다. '선덕여왕'의 미실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고현정이었다. 그 해의 연기대상은 고현정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시상식에서도 김남주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아쉬움을 김남주는 2010 MBC 연기대상을 통해 훌훌 털어버렸다. 2008년 이후 2년만에 MBC 연기대상에서 공동 대상을 선택하면서 한효주와 공동 대상을 수상하게 되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더욱이 지난해의 대상 수상자 고현정이 시상식에 참석해 김남주에게 대상을 전달하는 모습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김남주 스스로에게도 분명 그러했으리라.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는 골드미스에서 아줌마로, 다시 승부사 직장인으로 면모하는 여주인공 황태희를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황태희의 이같은 면모는 아름다운 미스에서 아줌마로 그리고 승부사 연기자로 돌아온 김남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

눈물과 웃음이 조화를 이룬 공감 100배 이야기에 시간이 갈수록 '역전의 여왕'을 지지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깔끔하고도 여성스러운 오피스룩 등 김남주 패션에 대한 관심 또한 여전하다. 황태희에게 자신의 삶을 투영한 김남주에게 이같은 시청자의 반응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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