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출연진. 이나영, 윤진서, 다니엘 헤니, 비, 이정진(왼쪽부터) ⓒ사진=양동욱 인턴기자
지난 31일 오후 2010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열린 시상식은 한 해 동안 KBS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인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축제다.
수상자를 비롯한 한 해 동안 KBS 드라마에 출연하며 시청자를 만난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도망자' 출연진은 찾아 볼 수 없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도망자'는 비가 KBS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이후 5년만의 국내 안방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더욱이 비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 국내 시청자들은 한국 출신의 월드스타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큰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지난 12월 8일 종영된 '도망자'는 방송 전 불러 모았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 성적표로 종영을 했다. 2010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도망자'의 출연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로 꼽히기에 충분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추측이다.
더욱이 '도망자' 출연자 가운데 이번 시상식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배우는 정지훈 이나영 성동일 뿐이다. 정지훈은 남자 인기상, 우수 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 후보자로 선정됐다. 이나영은 우수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더불어 정지훈과 이나영은 베스트커플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성동일은 출연작 '추노'와 '도망자'로 남자 주연상 후보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참석 및 수상자는 성동일이 유일했다. 더욱이 성동일은 '추노'에서 '천지호'를 연기하며 열연을 선보인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다. 불참한 정지훈과 이나영의 수상은 불발됐다.
물론 정지훈은 시상식이 열린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0 아듀 위드 레인' 콘서트를 열었다. 단독콘서트다. 이로 인한 불참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도망자' 애청자들은 이날 시상식을 통해 그와 이나영 등 '도망자' 주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참석해 동료 수상자과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은 볼 수 없는 것일까. 매년 연예시상식에 참석해 후배들의 수상을 보며 박수를 보내던 코미디언 이경규의 모습을 연기대상시상식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