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달려갔던 영화배우들이 새해에는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안방극장에는 유독 영화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한국영화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영화배우들의 안방극장 유턴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배우들의 스크린 복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해 방송3사 연기대상 수상자 면면을 지켜봐도 알 수 있다.
SBS에서 '대물'로 대상을 차지한 고현정은 '가담'으로 '여배우들'에 이어 스크린에 복귀한다. '가담'은 '기담'을 공동연출한 정가형제 중 정범식 감독의 차기작.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인이 우연히 마약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고현정과 정범식 감독은 대학 동기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KBS에서 '추노'로 대상을 수상한 장혁은 손영성 감독의 '의뢰인'에 출연한다. '의뢰인'은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와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 죄를 입증하려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정우와 박희순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장혁과 함께 한다.
SBS에서 김남주와 공동대상을 받은 한효주도 스크린 복귀를 적극 검토 중이다.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 '동이' 등 TV드라마에선 단독 주연을 맡았으나 영화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쏟아지는 TV드라마 섭외에도 불구하고 영화 출연에 비중을 두고 고려중이다.
대상 수상자 뿐 아니다. SBS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권상우는 곽경택 감독의 '통증'에 출연할 계획이다. 역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하지원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코리아' 출연을 결정했다.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지진희는 중국 영화 '길 위에서'에 출연한다. KBS 연기대상에 최우수상을 받은 김갑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촬영 중이며, 문근영 역시 작품이 좋을 경우 연이어 휴학을 하더라도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KBS 연기대상을 휩쓴 '성균관 스캔들'의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은 각각 '태어나긴 했지만'과 '완득이' '고양이'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추노'로 장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이다해는 '가비'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며, 우수연기상을 받은 김수로는 '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다. 역시 우수연기상을 오지호는 김지훈 감독의 신작 '타워' 출연을 놓고 협의 중이다.
수상은 못했지만 '도망자:플랜B'에 출연한 이나영은 '하울링'에, 유승호는 김하늘과 '블라인드'에 출연한다.
배우들이 영화로 다시 복귀하는 것은 한국영화산업이 위기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는 뜻이다. 제작편수와 다양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새해에도 배우들의 TV드라마 출연은 계속 될 것이다. 종편이 확정돼 만들어질 작품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로 다시 배우들이 복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