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팀이 '아마존의 눈물'과의 비교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전작 '아마존의 눈물'이 보여준 원시림의 환상과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진의 고생담 등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넘어서는 인기를 얻었다.
이에 '아마존의 눈물' 다음 타자로 나선 '지구의 눈물' 세 번째 시리즈 '아프리카의 눈물'이 비교를 당하는 것은 예고된 일. 아직 프롤로그 '격랑의 땅, 아프리카'와 1부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 단 두 편 밖에 전파를 타지 않았으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두 작품에 대한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제작진 장형원 PD는 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0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눈물' 2부 '사하라의 묵시록' 시사회에서 "아마존의 눈물은 일종의 다코멘터리의 '변이'였다"라고 말했다.
장 PD는 "그 시청률과 인기는 사실 다큐멘터리 상으로서는 일종의 '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시점에 이르러 다큐의 대중적 관심이 축적된 상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수준 높은 다큐의 대중화 이후에 이런 시도가 많아 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 다큐를 통해서 좀 더 시간과 돈과 기획싸움을 하면서 한국의 다큐멘터리가 좋아지는 계기는 될 것 이다. 경쟁을 많이 하면 선정적인 문제 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나아지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아프리카의 눈물'의 의의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한학수 PD 역시 "당장의 성과보다는 좀 더 긴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물론 '아마존의 눈물'의 2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도 있었다. '인간시대'의 경우 30% 시청률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인간시대'는 휴먼다큐의 한 획을 그었고, 그 이후 탐사형 다큐 등 다른 장르의 다큐가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탐사형 다큐가 축적돼 온 것이 '아마존의 눈물'에서 터진 셈이고, 그런 면에서 '아프리카의 눈물'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장점, 또 한 편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우리는 환경문제 본질로 파고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물론 아직 방송이 남은 만큼 시청률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라고 웃으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획을 맡은 정성후 CP는 "이런 탐사형 다큐가 계속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앞으로는 좀 더 다른 방향의 다른 기획의 다큐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아프리카의 눈물'은 가장 환경문제라는 주제 의식에 충실한 편이었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프리카의 눈물'이 아닐까, 그 땅이 지니고 있는 성질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일 방송되는 '아프리카의 눈물' 2부 '사하라의 묵시록'은 '마른 쓰나미'가 불어 닥친 사막에서 생존을 위한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목민들의 생활을 조명한다.
이어 오는 14일과 21일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담은 3부 '킬리만자로의 눈물'과 제작진의 촬영 후기를 담은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