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프린세스' 방송화면
5일 동시 출격한 MBC 새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와 SBS 새 수목드라마 '싸인'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강하게 뿜어냈다. 상반된 소재의 드라마인터라 시청자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먼저 '마이 프린세스'는 짠돌이 푼수 여대생 이설로 분한 김태희를 앞세워 로맨틱 코미디물의 시작을 알렸다.
김태희는 공주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짠순이 여대생 이설로 분해, 뭔가 부족한 '허당' 캐릭터지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송승헌은 대한민국 최대 재벌 대한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외교관인 박해영 역할로 준수한 외모와 차도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마이 프린세스'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얽히고설키며 오묘한 관계가 돼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2011년 신년의 첫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특히 김태희와 송승헌은 '안구정화 커플'로 불릴 만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한편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두 주인공의 훈훈한 조합이 로맨틱 코미디 '마이 프린세스'의 맛보기로 충분한 달콤함을 선사했다.
SBS '싸인' 방송화면
반면 '싸인'은 첫 회부터 살인사건을 등장시키고, 인물의 갈등구조를 증폭시켜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싸인' 첫 회에는 톱스타 서윤형의 원인모를 죽음 가운데, 국과수를 배경으로 각 인물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이 그려졌다. 차가운 질감의 국과수와 함께 인물들의 날선 대립이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엘리트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 분)과 법의학계 일인자 이명한(전광렬 분)의 갈등구조가 전면에 부각됐다. 야욕으로 가득한 이명한의 눈빛과 이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려는 윤지훈의 번뜩이는 눈빛이 허공에서 교차됐다.
지훈과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김아중 분)의 심상치 않은 첫 만남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훈은 시종일관 다경의 존재를 무시했고, 다경은 그런 지훈에게 버럭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소재가 신선했다. 기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판 CSI로 기대했는데, 결국 권력다툼을 그린 드라마였나"라는 실망감도 눈에 띄었다.
과연 시청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