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스물셋 현역입대..시간이 빨리 갔으면"(인터뷰)

임창수 기자  |  2011.01.07 08:50
배우 김혜성 ⓒ양동욱 인턴기자 배우 김혜성 ⓒ양동욱 인턴기자


예쁘장하게 생긴 남학생. 배우 김혜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제니, 주노'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둔 15세 중학생으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그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줄곧 학생 역할을 맡아왔다.


'폭력써클'의 의리파 경철부터 '거침없이 하이킥'의 모범생 민호, '소년, 소년를 만나다'의 동성애 소년 민수와 '포화 속으로'의 학도병 용만까지. 그가 맡은 역할들은 같은 학생임에도 각기 다른 사연과 특징을 가진 인물들이었다. 늘 교복을 입은 채였지만, 그는 늘 조금씩 변신하며 전진해왔다.

김혜성은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에서도 청각장애 고교야구부 주장 역을 맡았다. 거듭해서 고교생 역할을 맡게 됐음에도,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성인 역할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그동안 유약하고 어린 동생 느낌의 역할을 많이 해왔던 것이 사실이에요. 성인 역할도 당연히 해보고 싶고 제가 가진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외적인 것과 보여지는 이미지라는 것도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런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답은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 외적인 부분도 바뀌게 될 테고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은 그 이후에 해도 되지 않을까요. 요즘은 그냥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일까. 스물 셋 김혜성은 올해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아직 영장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입대일자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초나 봄쯤에는 가게 될 것 같다고.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곳이니 씩씩하게 다녀오겠다는 각오다.


"무조건 갈 생각이에요. 대부분 빨리 다녀오라고들 하시고 저도 지금이 좋은 시기인 것 같아요. 올해 초나 봄쯤에는 가게 될 것 같은데 바로 가게 될 수도 있고 짬이 있으면 일을 하다 갈수도 있겠죠. 최근에 연평도발 사태도 있고 시국이 흉흉해서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기도 하는데 별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남자라면 다 가는 곳이잖아요."

평소 야구 경기를 즐겨봤다던 김혜성은 '글러브'를 촬영하며 처음으로 직접 야구를 해봤다. 영화 속 대근이 경기를 거듭하며 성장하듯, 그의 야구실력도 촬영을 거듭하며 향상됐다고. 연습을 거듭하며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이 달리 보였다는 그다.

"촬영에 들어가기 세달 전부터 매일 오전에는 수화를 배우고 오후에는 야구연습을 했어요. 저희 팀이 한 명 빼고는 다 야구를 처음 해보는 친구들이어서 첫 경기는 정말 처음 실력 그대로 찍었던 거 같아요. '글러브'를 하기 전에는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면 '왜 저렇게 못할까'했는데 영화를 하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운동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야구는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김동현 씨 같은 경우는 130km 씩 되는 공을 던지시고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배우 김혜성 ⓒ양동욱 인턴기자 배우 김혜성 ⓒ양동욱 인턴기자



청각장애 연기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말없이 수화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그런 점에서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연기했던 단편영화 '소년, 소년를 만나다'의 출연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말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에 따른 표정이 나오게 되잖아요? 그런데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수화로 감정을 표현하려니 쉽지 않더라구요. 수화를 배우는 것 자체도 거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힘들었구요. 예전에 단편영화에 출연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때도 표정이랑 눈빛만 가지고 감정을 전달해야 했으니까요."

앳되고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그는 팀의 포수 대근 역을 맡았다. 왜소한 체구 때문에 걱정도 됐지만 역할의 매력에 끌려 흔쾌히 수락했다고. 다른 멤버들을 이끌고 때론 질책도 하는 주장 역할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 멤버들에 뒤지지 않으려 더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처음에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고 물어보셨을 때는 유격수를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역할은 매력적이었지만 포수는 다 키나 덩치도 큰 분들이 하시니까 제 이미지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포수 역할을 제의하셔서 외적인 부분이 괜찮다면 해보고 싶다고 했죠. 체구가 왜소한 편이라 화면에 크게 나오려고 다리도 좀 더 벌리고 폼도 크게 했던 것 같아요. 팀의 주장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도 더 열심히 했구요."

김혜성은 11명의 팀 멤버 가운데서도 주장이었다. 영화 출연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며 신인배우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그다.

"촬영 전부터 같이 연습도 하고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친해졌어요. 제가 나이로는 11명 중에 4번째 정도 될 텐데 연기 경력이 좀 더 있다 보니 극중에서처럼 리더 역할을 했죠. 저보다 형들도 있고 제가 지켜야할 부분들이 있었는데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때론 그걸 넘어서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잘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얼짱'으로 데뷔한 꽃미남 배우 김혜성. 앳된 외모와 교복으로 소년으로만 기억됐던 그는 어느새 또래 동료들을 이끄는 청년 배우로, 입대를 앞둔 대한민국 남자로 성장했다.

앞으로 2년. 소년에서 남자가 되서 돌아올 김혜성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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