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의 '마프', MBC 수목극 부활 신호탄되나

최보란 기자  |  2011.01.07 15:22
ⓒMBC \'마이 프린세스\' 1·2회 방송 화면 ⓒMBC '마이 프린세스' 1·2회 방송 화면


김태희 송승헌 주연의 '마이 프린세스'가 2011년 MBC 드라마의 첫 출발에 호조를 알리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한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 연출 권석장 강대선)는 심상치 않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그간 침체기에 있던 MBC 수목드라마에 빛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 프린세스'는 첫 방송에서 15.9%(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무난하게 출발해 2회 만에 17.6%로 상승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싸인'과 0.1%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밀리긴 했으나, 이 같은 상승세라면 조만간 시청률 20%대 돌파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로써 오랜 기간 침체기에 있던 MBC 수목드라마의 부활도 가능성이 비쳐진다. MBC는 앞서 미스터리 멜로라는 신 장르를 표방한 '즐거운 나의 집'을 비롯해 인기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 김하늘 소지섭 주연으로 기대를 모은 '로드 넘버 원' 등 야심찬 작품들을 편성했으나 시청률 면에서 줄곧 타사 경쟁작을 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겨 왔다.


그러나 올해 MBC 드라마 첫 타자로 들어선 '마이 프린세스'가 상큼하게 출발을 알리면서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

특히 김태희는 이번 작품에서 망가짐을 불사하며 코믹 캐릭터 연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망가진 김태희의 신선한 매력은 드라마를 견인하는 주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 회에서 김태희는 가진 것은 없지만, 밑도 끝도 없는 능청스러움으로 어려움을 모면하는 상큼 발랄한 여대생 이설로 완벽 빙의, 지금껏 보여준 바 없는 코믹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600만 원을 한 번에 쓰는 재벌남 박해영(송승헌 분)에게 상품권을 타게 영수증을 달라 조르고, 연적 오윤주(박예진 분)에 비해 못내 뒤처지는 자신의 처지에 "어리면 장땡"이라고 우기며, 길거리에서 소녀시대 '훗' 화살 춤을 추는 등 익숙하지 않은 김태희의 코믹스러운 모습이 돋보였다.

7일 방송된 2회에서는 자신이 순종의 증손녀라는 사실과 입양 당시 자신을 찾으러 오겠다는 아버지의 죽음까지 알고 충격에 빠진 모습을 열연했다. 혼란에 빠진 이설은 안타까운 눈물을 쏟았으나, 너무 운 나머지 마스카라가 번져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김태희는 그간 시달려온 연기력 논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정 역시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색다른 연기에 시청자들도 "너무 사랑스럽다" "코믹 연기에 숨 넘어 가겠다" "김태희 이런 모습 처음이다" 등의 반응으로 지지를 표하고 있다.

'마이 프린세스'가 김태희의 연기 변신에 힘입어 2011년 MBC 수목드라마 부흥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