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감독 "왜 또 정재영이냐? 연기에 미쳐있다"

ⓒ홍봉진 기자 honggga@

"정재영은, 연기에 미쳐있구나 생각이 들어요."

강우석 감독이 새 영화를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강우석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글러브'의 첫 기자시사회 이후 열린 간감회에 참석,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장기는 없고, 장점도 별로 없는데 감독을 신뢰하는 연기자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감독은 특히 '실미도', '강철중', '이끼'에 이어 4번째로 호흡을 맞춘 정재영에 대해 애정섞인 짓궂은 농담을 했다. 강 감독은 "정재영군은 테이크1은 항상 오버를 한다"며 "다들 정재영씨 연기 잘한다고 하는데, NG를 한 번 보여드리겠다. 잘 붙여놓으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강 감독은 "왜 이렇게 정재영이란 배우랑 이렇게 오래 하느냐고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다음다음 작품에도 같이할 것 같다"며 "연기에 미쳐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재영은 사생활도 하나도 없고, 집에 가라고 해도 안 간다. 촬영하는 내내 자기 게 없어도 제 옆을 지킨다"며 "지칠 만하면 재영이가 많은 힘이 돼준다. 재영씨가 다음 영화 크랭크인 하면 6개월은 걸릴 텐데 외로울 것 같다. 촬영 없는 날 연락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강 감독은 '글러브'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강신일씨 집중력 대단하다. 유선씨는 역할이 크건 작건 준비나 몰입하는 걸 보면 감독으로서 배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조진웅은 신선한 연기자로 무궁무진하게 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칭찬을 이어가다 "이거 내가 뭐하는거야 지금"이라며 좌중을 폭소케 한 강우석 감독은 "저도 연출력이 많이 좋아질 거다. 걱정하지 마시고요, 다음 영화를 기대해 주세요"라며 답을 마무리했다.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하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글러브'는 물의를 일으켜 구단에서 퇴출된 야구선수가 장애인 야구팀과 함께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