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연인' 3달도 못채우고 조기종영..왜?

김현록 기자  |  2011.01.11 14:52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연출 고동선)이 방송 3개월도 안 돼 조기 종영된다.

지난해 11월 17일 첫 방영을 시작한 '폭풍의 연인'은 3개월만인 이달 말 종영할 예정이다. 제작비 대비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 차원에서 조기종영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폭풍의 연인'은 '에덴의 동쪽' 나연숙 작가가 집필을 맡고 '내조의 여왕' 고동선 PD가 연출하는 대작 일일극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보석 최명길 심혜진 손창민 김민자 등 스타급 중견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데다 초반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케이션 촬영으로 큰 스케일을 자랑했다. 막장 없는 일일극을 표방한 점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초기부터 화제몰이에 실패하면서 '폭풍의 연인'은 한 자릿수 부진한 시청률을 거듭했다. 시청률이 안 나오자 큰 스케일은 오히려 독이 됐다. 방송 1달이 지나도록 반전 기미가 없자 '책임론'이 대두됐고, 결국 조기종영이라는 초강수가 나왔다.


120부작으로 기획된 '폭풍의 연인'은 지난 10일까지 불과 35부가 방송된 상태. 조기종영 방침이 나온 것은 이보다 훨씬 이전으로, 연출자와 작가 등 제작진의 반발이 거세다. 심지어 연기자들에게는 이같은 방침이 제대로 전달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 '폭풍의 연인'의 조기종영은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다. 차기 아침드라마로 준비중이었던 '남자를 믿었네'(극본 주찬옥·연출 이은규 최은정)가 후속으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편성 미확정 상태지만, 이미 제작진 측에는 2월 초 저녁 일일드라마로 첫 방송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저조한 시청률을 제작진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이 MBC 드라마국 내부에도 존재한다. '폭풍의 연인'은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으로 첫 방송일이 이틀이나 미뤄졌을 정도로 방송 초기부터 결방을 거듭하며 악전고투를 했다. 이후 본격적은 극이 전개되면서도 힘을 받지 못했다. 전체 120부작으로 따지면 아직 초반에 불과하다. 한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드라마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인 것은 맞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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