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나 "나도 '시가앓이'..후유증 걱정돼요"(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11.01.13 07:59
유인나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유인나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이 왔을 때 사랑을 해야 한다. 최근 배우 유인나는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때로는 폭풍 같은 눈물이 쏟아지고 또 때로는 환희의 기쁨이 미소 짓게 한다. 그는 요즘 사랑에 빠졌다.


임아영 그리고 '시크릿가든'(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과 말이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기를 셀 수 없이 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눈물, 콧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 이건 무슨 조화일까. 인기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후 조심스레 선택한 '시크릿가든'에서 유인나는 시나브로 '시가앓이'에 빠져들었다.


"모든 분들이 '하이킥' 이후 차기작이 중요하다고 부담 주셨는데 이 부담을 '하이킥'처럼 날려준 작품이 '시크릿가든'이에요. 사랑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평생 연기를 할 제게 있어 좋은 첫 단추가 됐어요."

'지붕킥'으로 첫 연기에 도전, 남들보다 좀 늦게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지만 그의 시작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운도 실력"이라며 자신의 작품 복에 행복감을 드러낸 유인나는 "매회 새 대본이 나올 때마다 '작가님은 진짜 천재'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며 본다"며 작품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유인나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유인나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주인공 길라임(하지원 분)의 친구 임아영이란 캐릭터를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상대배우 김 비서(김성오 분)와 입을 맞췄다.

"처음엔 김주원(현빈 분)이 저를 좋아한다고 세상 착각 혼자 다 한 아이였어요. 호호호.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 텐데.(미소) 그래도 김 비서님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제가 봐도 아영이와 김 비서님이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두 사람이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해 아쉽지만 작은 장면 하나도 많은 생각을 하며 만들었어요."

대본을 토씨하나 틀리지 말라는 작가의 특명에 대본을 미친 듯이 외우면서, 때로는 시청자의 입장이 돼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하지원, 현빈 등 쟁쟁한 선배들의 연기에 감탄했다.

"촬영이 없는 날엔 대본을 펼쳐 놓고 TV로 '시크릿가든'을 봐요. 글을 어떻게 말로 만들어낼까 궁금해 하며. 정말 대본과 연기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감탄, 또 감탄했죠.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유인나는 '지붕킥'에 이은 '시크릿가든' 출연이라는 작품 복에 이어 좋은 선배들을 만나 연기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때문에 영하 10도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 입김이 보이는 추운 촬영장에서도 하하, 호호 웃으며 산다.

"주원, 오스카 집도 춥겠지만 최고는 아영이와 라임이가 사는 집이에요. 한 번은 문분홍(박준금 분) 여사님이 집에 찾아온 장면을 촬영했어요. 저나 지원 언니는 중무장 하고 왔는데 아무 것도 모르신 박준금 선배가 촬영하러 오셨다가 완전 추위에 떠셨어요. 그래도 대단한 건 추위에 떨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곧바로 멋지게 연기에 몰입하셨다는 거죠. 정말 배우는 이런 거구나 감탄했다니까요."

촬영하는 매순간이 배움이요, 기쁨이었다. 유인나가 '시가앓이'에 빠진 이유다. 그래서인지 종영을 단 2회 앞둔 이 시점에서 그는 큰 고민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시크릿가든'을 보낼 수 있겠냐며 울상이다. 내심 연장하길 바랐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잘 되면 연장도 한다는데 '시크릿가든'은 안 하더라고요. 흑흑~ 그래서 이제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에요. 해피엔딩!(웃음) 시청자들과 똑같은 마음이죠. 연장 안 할 바엔 해피엔딩으로라도 끝내 달라는 작은 바람이죠."

그는 신세경과 이지훈의 죽음으로 끝을 낸 '지붕킥' 종영 후 정말 가슴 아팠다고 고백했다. 때문에 이번만은 라임과 주원을 그렇게 보낼 수 없다고 읍소(?)했다.

"종영하는 것도 상처인데 비극적 결말은 너무 하잖아요.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사랑하고 있는 주원과 라임 커플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항간에는 이 모든 게 아영이의 꿈이었다는 얘기도 있는데(웃음) 그런 것보다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말이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유인나는 "'시크릿가든' 후유증이 심할 것 같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 몸을 다해 사랑한 작품이라 가슴 아프고 끝나면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나뿐 아니라 '시가앓이'에 빠진 상당수 시청자들이 한 동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유인나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유인나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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