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연인' 조성규 "조기종영, 수치" 쓴소리

최보란 기자  |  2011.01.13 08:52
탤런트 조성규 탤런트 조성규
탤런트 조성규가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에 대해 "수치스럽다"라고 밝혔다.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연출 고동선 권성창)에서 주인공 별녀(최은서 분)의 고향 제주도 어부 역으로 출연한 조성규는 지난 12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조성규는 '조기 종영, 수치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막장 드라마들 틈새에서 '탈(脫)막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작했던 아니, 시청률이라는 사슬에 묶인 '폭풍의 연인'의 한계는 여기까지인 걸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성규는 "몹시 심란한 마음에 일산 세트장을 찾으니 연기자 모두가 숨죽인 채, 위에서의 지시사항(조기 종영)이라며 다음 주 촬영 분은 하지도 못한 채 있었다"라고 상황을 전하며 "아무리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끝낼 때 끝내더라도, 잠 못 이루며 온몸을 다한 만신창이의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헌신짝이란 말인가"라고 토로했다.


MBC \'폭풍의 연인\' 포스터 ⓒiMBC 홈페이지 MBC '폭풍의 연인' 포스터 ⓒiMBC 홈페이지
이어 MBC 경영진을 향해 "얽히고설킨 강도 높은 불륜과 불륜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그러한 드라마가 폐지대상인가. 아니면 시청자가 함께 공감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그 일상을 되짚어보는 드라마가 조기 종영의 폐지대상인가"라고 반문,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단지 시청률이 낮다는 그 이유만으로 조기 종영한다면, 앞으로는 모든 드라마가 시청률만을 위해 가족이 얽히고설킨 막가파 드라마만 탄생할 것"이라며 "시놉시스대로 대본을 쓰다가도 시청률이 좀 낮다 싶으면 불륜을 조장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급히 유턴하는 저질 작가들,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이 시대 드라마작가의 자화상이다"라고 막장 드라마들이 범람하는 실태에 일침을 가했다.


조성규는 더불어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대에 어떤 내용의 드라마가 필요한지 방송사, 작가, 연출자, 그 모두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피력, 이번 조기 종영 사태를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7일 첫 방영을 시작한 '폭풍의 연인'은 애초 1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채 2개월도 안돼 조기종영 결정이 내려져 논란이 일었다. 제작비 대비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 차원에서 조기종영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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