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부부', 시청자들은 그들이 실제로도 사귀길 바랐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2'(연출 강궁 정윤정, 이하 '우결')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담부부' 조권과 가인이 15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이들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열애설과 의혹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가 1년 3개월간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했다.
이토록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가상 부부가 '우결'에서 또 탄생할 수 있을까. '아담부부'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순간들 베스트5를 꼽아 봤다.
◆ '발리에서 생긴 일' - '아담부부'의 입맞춤과 가인의 민낯 공개
웨딩 화보를 위해 떠났던 발리 여행은 아담부부에게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아름답게 꾸며진 리조트 결혼식장에서 둘만의 비밀 결혼식으로 시청자들의 로망을 현실화 했다. 달콤한 결혼식 이후 더욱 달달한 키스신이 로맨스의 종지부를 찍었다.
스킨십에 약했던 가인이 웨딩화보 촬영 도중 조권의 나비넥타이를 끌어당기는 과감한 입맞춤을 실행한 것. 처음엔 깜짝 놀랐다가도 "한 번 더"를 외치며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조권의 귀여운 모습이 실제 부부 같았다.
발리에서 보내는 밤, 가인은 조권에게 민낯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토록 소원하던 가인의 민낯을 본 조권은 "지금까지 봐 왔던 모습 중 가장 예쁘다"고 찬사를 보냈다. 가인의 용기가 예뻤고, 둘 사이가 한층 돈독해진 순간이었다.
◆ '번지 점프를 하다' - 커플링 끼고 사랑 고백하며 번지!
조권과 가인이 생애 처음 커플링을 갖게 된 순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담부부는 평소에 해 보고 싶었던 번지점프 도전에 나섰다. 막상 장비를 착용하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러 차례 이어진 시도에도 쉽사리 뛰어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조권이 용기를 냈다. 절벽 아래로 "손가인, 사랑해!"라고 크게 외치며 뛰어 내린 두 사람의 모습이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연상케 했다. 가인을 생각하며 뛰어 내렸다는 조권의 말은, 사랑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멋진 부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 '초콜릿 뽀뽀' - 홍콩에서의 달콤한 밸런타인
대 놓고 스킨십을 조르는 조권과 달리 수줍음 많은 가인, 그러나 때때로 대담한 행동을 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2010 홍콩 설 축제' 참가하기 위해 떠났던 홍콩에 서의 마지막 밤에도 그랬다. 입술에 초콜릿을 바르고 조권의 방을 찾아 간 것.
당연히 입술에 뽀뽀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조권과 달리 막상 깊은 생각을 못 한 가인의 당황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입술에 뽀뽀를 받으려는 조권과, 볼에 뽀뽀를 하겠다는 가인의 다툼이 일어났다. 한밤중의 호텔 복도에서 옥신각신이 이하던 끝에 가인은 결국 조권의 얼굴을 붙잡고 서둘러 볼에 뽀뽀했다.
◆ '고백하는 날' - 둘만의 추억송 선물과 조권의 솔로데뷔 무대
조권의 솔로 데뷔곡 '고백하는 날'은 아내 가인과의 추억이 묻어 있었다. 노래를 처음 선보인 것도 가인의 앞에서였다. 곡조와 노랫말은 가인과의 추억을 담고 있다. 조권이 처음 무대에 서는 날 가인은 남다른 내조로 조권을 감동하게 했다.
가인은 조권의 생방송 솔로 무대 말미 댄서팀의 한 명으로 출연해 '아담부인'으로서의 내조를 펼쳤다. 조권은 무대를 마친 뒤 TV를 보며 모니터링을 하는 순간에야 가인의 깜짝 등장을 알아차렸고, 가인에 대한 고마움과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 '행복한 나를' - 한 사람을 위한 노래, 가인의 눈물
웬만한 이벤트에도 담담하던 가인이 눈물을 보였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조권은 가인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하기 위해 고심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노래 선물. 아이스링크 장에서 가인을 향해 에코의 '행복한 나를'을 열창했고, 거창한 선물이 아니라 실망하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와 달리 가인은 눈물로 기쁨을 표현했다.
조권의 세레나데에 감격한 가인은 아이라인이 번지는 것조차 모른 체 눈물을 흘렸다. 힘든 스케줄 속에서 틈틈이 노래를 연습하는 조권의 모습을 곁에서 봐왔기 때문. 그 노래가 자신을 위한 것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가인이 고마움의 표시로 볼에 뽀뽀를 하려던 순간, 조권이 고개를 돌려 입술 뽀뽀를 받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