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이 19일 낮 12시 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이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정환은 19일 낮 12시 30분께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경찰 호송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그는 지난해 8월 27일 필리핀 세부로 출국, 이후 홍콩, 네팔, 일본 등지에서 5개월 가까이 머물다 이날 오전 11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즉시 경찰에 의해 서울경찰청으로 연행됐다.
초췌한 모습의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절면서 경찰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경찰청에 들어섰다.
그는 취재진이 현재 심경을 묻자 "남자답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어떤 말씀을 드려도 변명인 것 같다"고 작은 목소리로 힘없이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을 드려서 죄송스럽다"며 "많이 혼나겠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지난 5개월이 5년 같았다"고 필리핀, 홍콩, 네팔, 일본 등에서의 해외 체류 심정을 전했다.
그는 "왜 바로 귀국 안했는지, 억류설도 있는 데 사실 이냐"고 묻자 "그건 사실 무근이다"고 '억류설'을 부인했다.
신정환은 "원정도박, 여권법 위반, 외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은 후 다 말씀 드리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신정환이 19일 낮 12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자 수많은 취재진이 그를 향해 몰려들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신정환을 취재하기 위해 100여 명 이상의 취재진이 한 데 몰리면서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해 그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워터프런트 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한 뒤 해외에 체류해 온 신정환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정환의 해외 상습도박 혐의가 확인될 경우, 형법 제246조 제2항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및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