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제가 못난 놈..모든걸 달게 받겠다" 사죄

김포공항=김현록 기자,   |  2011.01.19 11:53
ⓒ홍봉진 기자 honggga@ ⓒ홍봉진 기자 honggga@


"제가 못난 놈입니다."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이 약 5개월만에 전격 귀국, 첫 심경을 토로했다.


신정환은 1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일본 하네다발 여객기를 통해 초췌한 모습으로 입국했다. 지난해 8월 27일 필리핀으로 출국한 지 146일만이다.

예정보다 6분 빠른 오전 10시54분 비행기가 도착한 가운데 11시9분께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정환은 공항 입국장에서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정환은 "제가 못난 놈이라 그렇습니다"라며 "모든 걸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많이 혼나겠습니다"라고 밝힌 신정환은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잠시 숨을 내쉬다가 "나중에 혼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짧은 몇 마디를 마친 신정환은 경찰의 호송 속에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검정 파카에 청바지, 하얀 털모자를 눌러쓰고, 안경을 낀 채 모습을 드러낸 신정환은 부축 없이 걸어서 나타났다. 그간 신정환은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동안 자전거 사고로 철심을 박은 다리 상태가 악화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해외원정도박과 제3국행으로 내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정환이 공개 입국하는 만큼 언론의 관심도 컸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오전 7시께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대기하며 신정환을 기다렸다.

신정환은 곧바로 경찰에 의해 호송돼 이날 낮 12시30분께 서울경찰청 본청 앞에서 언론에 짤막한 심경을 표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신정환은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워터프런트 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한 뒤 해외에 체류해 왔다. 당시 신정환은 예정된 프로그램 녹화에 예고없이 불참해 논란이 일었고, 그는 "뎅기열(현지 풍토병)에 걸려 연락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신정환은 9월 중순께 필리핀으로 떠나 홍콩에 머물렀고, 이후 네팔로 거처를 옮긴 뒤 계속해 해외에 머물렀고, 최근에는 일본에 있었다. 측근들이 귀국을 종용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정환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정환의 해외 상습도박 혐의가 확인될 경우, 형법 제246조 제2항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및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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