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이 19일 낮 12시 30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해외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이 19일 전격 귀국,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신정환은 이날 일본 하네다발 항공편으로 오전 10시54분께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귀국 후 신정환은 경찰에 의해 곧장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연행됐다.
이날 신정환은 경찰 조사에 앞서 공항과 경찰청, 2곳에서 취재진들에게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하고도 짧은 답변으로 의문을 증폭시켰다.
낮 12시 30분께 경찰청에 도착한 신정환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로 입을 열었으며 "5개월이 5년 같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왜 바로 귀국하지 않았느냐. 5개월간 어디 있어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그간 네팔에 있었다"며 "억류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답변했다.
물의를 일으킨 뒤 해외에 체류 그의 행적은 필리핀에서부터 홍콩, 마카오, 네팔, 인도 등 각지로 확대돼 왔다. 그러나 귀국 직전 수 주 동안에는 일본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나며, 5개월간의 명확한 거취와 그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경찰청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 후 말씀 드리겠다"라는 말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공항에서 "모든 벌을 달게 받겠다"며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본인을 둘러싼 혐의를 인정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혼란이 야기된다.
이 같은 의문 속에 신정환은 현재 조사실에서 4시간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오후 6시께까지 신정환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검찰의 지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워터프런트 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한 뒤 해외에 체류해 온 신정환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정환의 해외 상습도박 혐의가 확인될 경우, 형법 제246조 제2항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및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