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 '추노'보다 깊고, '300'보다 날카롭다③

[★리포트]

최보란 기자  |  2011.01.21 07:00
'야차'가 깊은 이야기와 날카로운 액션으로 사극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케이블 채널 OCN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스펙터클 액션사극 '야차'가 영화 '300'과 KBS 2TV 드라마 '추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다모'의 작가 정형수가 글을 쓰고, '추노'의 무술감독 백경찬이 무술을 담당했다는 사실부터 관심을 끌어 모은 '야차'는 출발부터 강렬한 핏빛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야차'는 헐벗은 남성들의 강한 액션신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추노'와 영화 '300',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야차'는 '추노'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와 '300'의 영상미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추노'는 도망간 노비를 쫓는 추노꾼을 주인공으로 신분제에 대한 반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모 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또 '300'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화려한 영상미로 재구성, 군사국가 스파르타에 대해 새롭게 각인시켰다.

'야차'는 비공식적으로 왕명을 받드는 군사조직 흑운검의 수장 백록(조동혁 분)을 통해 조선시대의 잔혹한 정치세계, 왕의 비밀조직을 둘러싼 검은 거래,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검투 노예를 그리며 매회 손에 땀을 쉬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백록은 죽마고우인 왕과 동생 백결(서도영 분), 그리고 옛 연인 정연(전혜빈 분)을 위해 살아 왔지만 동생 백결이 왕의 숙적인 좌의정 강치순의 곁으로 가면서 형제간의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강치순의 계략으로 함정에 빠져 동료들을 잃고 낭떠러지로 떨어진 백록은 쓰시마 섬에서 검투 노예가 되고, 힘겨운 생활 중 탈출을 감행해 복수의 칼날을 갈며 돌아온 조선에서 복수를 시작한다.

특히, 두 형제와 정연의 섬세한 삼각 러브라인도 더욱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두 형제의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어느 누구와도 맺어지지 못한 정연은 여전히 두 남자의 시선 끝에 있다.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과 복수, 야망의 서사극이 종전의 액션 사극보다 깊어진 사연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300', '스파르타쿠스' 등 못 지 않은 열정적인 액션신은 작품성을 한결 높이고 있다. 야마카시와 무에타이를 연상케 하는 하이킥, 쇠사슬을 이용한 스릴 넘치는 액션, 피 튀기는 검술 등 이른바 '3단 액션'으로 불리는 백록의 뛰어난 액셕신은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높였다.

세밀한 CG과 수위 높은 액션 장면이 스릴 넘치는 볼거리를 선사하는 '야차'는 '액션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결이 선보인 창고신은 영화 '올드보이' '장도리 신'을 다시 보는 듯 했고, 백록은 영화 '본 시리즈' 연상케 하는 근접 액션으로, 생생한 액션신을 연출했다. 두 형제의 운명을 건 첨예한 대결은 날카로운 액션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스토리는 더욱 깊어지고 액션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파격적인 액션이 시선을 고정 시킨다", "탄탄한 스토리와 빼어난 영상미가 찰떡궁합" 등의 호평을 내놓고 있다.

'야차'가 지상파 드라마 재방송에서 벗어나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의 성공 예로서,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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