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동훈 기자 photoguy@
"도대체 하지원씨는 못하는 게 뭐에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주인공 길라임 역을 맡아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모든 것을 해낸 배우 하지원에게 물었다. 그 질문에 하지원은 '길라임처럼' 깔깔깔 웃는다. 그리고서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한다.
"키스를 못한다고 하던데요."
지난 16일 방송된 '시크릿가든' 마지막 회에서 주연배우 현빈과의 길고 잦은 리얼 키스신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송심의위)로부터 경고까지 받았는데, 이게 웬 말?
그런데 하지원은 "팬들이 저한테 키스를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전 제가 잘 하는 줄 알았거든요"라며 또 한 번 까르륵 웃는다.
"그래서 다시 봤어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부터는 키스신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수긍할 수 없다며, 너무너무 실감나는 키스신이었다고 말하자 현빈과의 리얼한 키스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들려줬다.
"마지막 20부에서 윗몸일으키기하고 눈밭에서 키스하고, 이런 것들을 두 사람이 정말 연애하는 커플이 돼서 하는 키스잖아요. 그 이전에 거품키스나 파티장에서 하는 키스랑은 또 되게 달랐어요. 그때는 뭔가 더 따뜻하고 편안하고 재미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이전 키스신은, 아무래도 조금 더 힘들기도 하고 어렵고 긴장도 많이 됐지만. 후반에는 (현빈과도) 많이 친해지고 그러다 보니.(웃음) 특히 눈밭 신은 몽타주 신이라 카메라 앞에서 알아서 뛰어놀며 즐겁게 진행했어요."
배우 하지원ⓒ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렇게 연애하는 커플의 가장 이상적인 순간이 포착됐다. '시가' 폐인들은 그래서 "나도 김주원과 길라임처럼, 이제는 연애 '좀' 하고 싶다"고 말한다. 16일 마지막 방송 당일에야 촬영이 끝나고 그 뒤로도 인터뷰 등 스케줄이 있었던 탓에 하지원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하하, 주변에서 남자에 관심도 없던 어린 딸이 이제 남자친구 사귀고 싶다고 말해서 놀란다고 하시더라고요. 모든 것이 주원과 라임 때문이라고."
그만큼 '시가' 속 주원과 라임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한참을 간질였었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 사이 공식 연인이 있는 현빈 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정말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터져 나왔다.
하지원은 "어?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어요"라면서도 "네. 작품 하는 동안에는 현빈씨가 제게 김주원이었잖아요. 김주원을 라임인 저는 진짜 많이 좋아하고 설레고 사랑했어요. 또 제가 상대배우들과 잘 지내요. 끝나고도 그렇고요"라고 답했다.
"혹시 현빈씨 와도 아직 연락하세요?"라는 질문에는 "네. 딱 한 번"이라며 "이제 해병대 가시잖아요. 잘할 것 같아요. 남자답고 운동을 되게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되게 잘할 것 같아요"라고 그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