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신기생뎐', 현대극에 기생은 어떻게 녹아들었나?

배선영 기자  |  2011.01.23 23:12


임성한 작가가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시도를 꾀했다.

임성한 작가의 신작 SBS 새 주말드라마 '신기생뎐'(극본 임성한·연출 손문권) 첫 회가 23일 방송됐다.


'신기생뎐'은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기생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기생문화를 재조명한다는 기획의도의 작품이다. 특히 기생을 지성과 미모, 교양을 모두 갖춘 최고의 여성으로 설정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이 단 하나 남은 기생집, 부용각으로부터 스카우트를 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단사란의 친구이자, 미모의 무용과 여학생들은 그런 사란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외동딸 금라라(한혜린 분) 역시 단사란에게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며 시기했다.


뿐만 아니라, 부용각은 마치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처럼 그려졌다. 부용각 대마담이자 기생 오화란(김보연 분)은 도도한 표정으로 정통 예기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채를 지키고 있는 화란모(최선자 분) 역시 꼿꼿한 절개를 표현했다. 또 부용각 상무이자 기녀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이도화(이매리 분)는 기품이 느껴지는 몸짓과 말투를 선보였다. 이들은 20대 꽃 같은 여성들을 엄격하게 교육, 예술학교와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첫 회에는 사란이 단아한 한복과 함께 고전무용을 선보이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사라진 기생문화를 재조명하며, 잊혀진 옛 것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낸 대목이었다. 그러나 재벌 2세의 남자 주인공과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꼿꼿함을 지켜온 여주인공, 뒤얽힌 출생의 비밀 등이 임성한 작가의 여느 드라마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생이 20대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전제해 앞으로의 논란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공감가지 않는 소재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는 상반된 반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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