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이명근 기자 qwe123@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썬, 이종석을 만났다.
지난 16일 종영한 이 드라마는 종영 이후, 열흘이 지나도 아직 그 여운을 되새기는 이들이 많다. 천재 작곡가이자 게이, 썬을 맡았던 이종석 역시도 "아직 드라마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종석은 2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끝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쉬워요. 사실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라고 종영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마지막 촬영이 콘서트 장면이었어요. 오스카(윤상현 분)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니 너무 울적했어요. 그날은 기분이 되게 그랬어요"라고 말했다.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이후, 두 번째 작품에서 '대박'을 맞은 그였기에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법도 했다. 극중 맡은 썬도 만만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주요 아이돌들이 캐스팅에 거론되기도 했다. 게이라는 설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종석은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작가님이 처음에 동성애 코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런데 그 전 작품(SBS '인생은 아름다워')이 동성애 코드를 비중 있게 다뤘기에, 우리 작품에서는 크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해주셨어요."
"아이돌 스타 캐스팅요? 저는 나중에야 스태프들이 말해줘서 알게 됐죠."
혹시 진짜 게이라는 오해는 없었냐고 물어봤다. 그럴 법 한 것이, 극중 오스카를 바라보는 애절한 그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스카의 연인, 윤슬(김사랑 분)을 향한 질투도 실감났다.
"어린 팬들이 '오빠 진짜 게이 아니죠'라고 물어는 봐요. '아니다'고 하면 되게 좋아하면서 돌아가고요. 그 외에는 특별히 오해를 받은 적은 없어요."
배우 이종석ⓒ이명근 기자 qwe123@
진짜 게이가 아니라면, 이종석의 이상형은 누구일까? '시크릿가든'에는 유독 매력 있는 여성 캐릭터가 많았다. '시가' 속에서만 꼽아보도록 했다.
이종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사랑 누나요"라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사랑의 라이벌이었지만, 사실은 이종석의 이상형이었던 것이다.
"사랑 누나는 처음 봤을 때, 도도할 것 같고 깍쟁이 같았어요. 그런데 너무 살갑게 대해주시고 의외의 털털한 면이 있더라고요. 라이벌로의 신경전이요? 전혀 없었어요."
인터뷰 당시 동석했던 매니저도 거들었다. "종석이는 김사랑씨와 함께 촬영하는 신을 기다렸어요. 차 안에서는 '사랑 누나와 사진찍자 그래야지' 라고서는 막상 옆에 가면 얼어서 말도 못해요."
이종석에게 "김사랑과는 연락해요?" 물었더니 "아뇨. 제가 워낙에 먼저 연락하고 다가가고 그런 성격이 못돼요"라고 답했다.
그러고 보니, 이종석은 길라임·하지원과는 같은 소속사다. 혹시 이상형으로 지목하지 않아 섭섭해 하지는 않을까? "지원 누나요? 하하. 가족끼리잖아요. 가족끼리 어떻게 좋아해요?" 재치 있게 응수했다.
그렇게 이종석은 이상형들과 이상적인 작품을 2010년의 마지막과 2011년의 시작을 함께 했다. 드라마 종영은 아쉽지만, 이제 새 시작을 준비해야한다. 이종석은 벌써부터 2011년을 채워나가기 바빴다. 그는 인터뷰 당일 오전 폭설을 뚫고 모 대학 실기시험을 치르고 왔다.
"올해는 바빠졌으면 좋겠어요. 한참 놀다 지쳤던 몸이라 학업도 작품 활동도 더더욱 바빠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종석의 소박한, 그러나 절실한 새해 소망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