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양진우 "캐릭터 좋으면 여장도 불사"(인터뷰①)

최보란 기자  |  2011.01.31 10:12
배우 양진우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배우 양진우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캐릭터만 좋다면, 여장도 불사할 수 있죠."

양진우(31)는 미남배우다. 2003년 영화 '황산벌'에서 어린 화랑 관창으로 출연했을 때부터, 이후 먼 길을 돌아 다시금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지구대 경찰 선우혁 역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쳤을 때도 그는 반듯한 외모로 먼저 관심을 받았다.


인터뷰에 앞서 인터넷 포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 "관창 역할의 꽃미남 배우", "꽃미남 경찰 또 나오는거냐" 등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영화 '헬보이' 주인공 같은 분장을 해보고 싶다니?

"'트래픽썬더'에서 탐 크루즈가 나온 장면 10분이 지나서야, 방금 나왔던 배우가 탐 크루즈였다는 걸 알았어요. 대머리 분장 때문에 몰라 봤죠. 첫 영화에서 맡았던 캐릭터가 관창이었는데, 화랑이기 때문에 얼굴에 분장을 해서 사람들이 잘 못 알아 봤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재미있었어요. 전혀 다른 제가 된다는 것이. 이를 테면 영화 '헬보이'처럼, 파격적인 분장과 현실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캐릭터를 해 보고 싶어요. 캐릭터만 좋다면야, 여장도 불사할 수 있죠."


연기에 대한 이 같은 열정이 한 순간에 찾아 온 것은 아니다. '역전의 여왕'으로 TV에 돌아온 것이 지난 2006년 KBS 2TV '별난남자 별난여자' 이후 거의 4년만이다. 그간 먼 길을 돌아 연기자로 회귀한 그는 향수와 설렘을 느꼈다.

배우 양진우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배우 양진우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역전의 여왕'은 드라마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작품이예요. 촬영장은 항상 바쁜 스케줄에 쫓기는 현장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연기가 즐겁고, 감독님과의 대화도 즐거웠어요. 그러면서 여유가 생기고 처음 연기를 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났죠."


양진우가 맡은 선우혁은 백여진(채정안 분)의 상대역으로 중간에 투입된 캐릭터다. 처음 등장했던 회차에서 그가 출연한 분량이 세 장면. 이것으로 그는 온전히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

"3개월간 촬영해 온 팀원들 사이에 중간에 끼어들어 흐름에 맞춰야 된다는 것이 걱정도 됐고, 약간이라도 어색하면 금방 눈의 띄기에 부담도 됐어요."

"감독님의 피드백과 설명도 도움이 됐고, 특히 상대역인 채정안씨가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셔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술을 마시고 난 뒤 장면도 대본 없이 둘이 즉석 연기를 했는데 자연스럽게 연기가 됐어요.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나왔고요.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저희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아요."


뉴페이스로 눈길을 끈 양진우가 다시금 시청자들을 돌아보게 했던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유창한 외국어 대사 장면. 그는 깜짝 놀랄 영어와 일어 실력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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