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흥행순위는 스크린수? 극장가 '배급전쟁'

전형화 기자  |  2011.02.01 09:31
설연휴 극장가가 총성 없는 배급전쟁에 한창이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평양성' '글러브' 등 한국영화들을 비롯해 '걸리버 여행기' '그린 호넷' '상하이' 등 10여편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 롯데, 쇼박스 등 메이저 배급사 뿐 아니라 중소 배급사들은 각 영화들을 관객에 적합한 시간에 선보이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 중이다.


영화 완성도 뿐 아니라 스크린수가 관객몰이에 중요하기 때문.

실제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박스오피스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는 스크린수 순위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까지 85만 3793명을 동원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명탐정'이 491개로 1위, 그 뒤를 쫓는 '걸리버 여행기'로 413개로 2위, 박스오피스 3위인 '평양성'이 394개로 3위, 4위인 '글러브'가 342개로 4위를 기록했다.


상영 회차 조절과 교차상영 등 폐해가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 스크린수가 흥행 순위라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관객에 사랑받는 영화가 스크린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지난달 31일 1위인 '조선명탐정'은 점유율 39.4%로 다른 영화들과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걸리버 여행기'는 17.5%, '평양성'은 16.2%, '글러브'는 12.1%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급사의 힘으로 스크린 수가 많아도 객석점유율은 낮았던 일이 왕왕 일어났던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이번 설연휴에는 '조선명탐정'이 극장가를 이끌면서 '걸리버 여행기'와 '평양성' '글러브'가 꾸준히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지방관객들의 추이. 서울 경기 지방에서 '조선명탐정'과 '걸리버 여행기'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평양성'과 '글러브'는 지방에서 호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 영화들이 설연휴 이후 일정 스크린 수를 유지하며 꾸준히 흥행세를 유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럴 경우 '평양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평양성'을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7일 개봉하는 '아이들'을 배급하기 때문이다.

또 500만 영화가 터지던 과거 설 연휴와 달리 이번 설 연휴에 대박영화는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1위인 '조선명탐정'이 개봉 6일째인 1일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흥행속도로 볼 때 연휴기간 250~300만명 가량을 동원할 전망이다.

과연 이번 설 연휴 어떤 한국영화들이 환하게 웃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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