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달수, 조진웅, 윤제문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글러브', '평양성'의 스틸
민족의 명절 설. 한국영화는 진작부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 '글러브', '평양성' 등 기대작들을 내놓으며 관객맞이 채비를 마쳤다.
이들 영화들은 연기파 조연 배우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주연으로 나선 오달수를 필두로 조진웅, 윤제문 등이 '미친 존재감'을 뽐낼 예정. 설 극장 접전을 벌일 국민 명품 조연 3인방을 만나보자.
◆이번엔 조선판 개장수올시다…'조선명탐정' 오달수
오달수는 영화 '조선명탐정'을 통해 개장수 서필로 분했다. 우연한 기회로 허당 천재 탐정 김진(김명민 분)과 인연을 맺고 함께 공납비리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올드보이', '구타유발자들', '방자전', '해결사' 등 출연작품마다 강한 인상을 남긴 오달수의 존재감은 '조선명탐정'에서도 여전하다. 보신탕 재료가 되기 직전의 강아지를 구하는 장면과 김진에게 버림받은(?) 뒤의 표정은 단연 압권. 강아지와의 기막힌 연기호흡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편 그가 출연한 '조선명탐정'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설 극장가 선점에 나섰다. 김탁환 작가의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한 퓨전 사극으로 왕의 밀명을 받고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명탐정 김진(김명민 분)의 좌충우돌 모험을 그렸다.
◆관객들의 가슴에도 스트라이크를…'글러브' 조진웅
'글러브'의 조진웅은 극중 걸핏하면 사고를 치는 퇴물투수 상남(정재영 분)의 매니저 찰스 역을 맡았다. 상남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상남의 재기를 위해 두 발 벗고 나서는 의리파. 두 사람의 우정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한 영화의 또 다른 감정축으로 '라디오 스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관객들의 가슴을 잔잔히 울린다.
조진웅은 그간 '폭력서클' '국가대표' '열혈 장사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솔약국의 아들들' 브루터스 리, '추노'의 한섬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그는 지난해 '베스트셀러'의 찬식 역으로 춘사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 영화판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전진하는 중이다.
◆고구려로 건너간 NSS 팀장님 …'평양성' 윤제문
윤제문은 영화 '평양성'에서 홀로 나당 연합군과의 화평을 주장하다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는 연개소문의 첫째 아들 남생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고구려 전사인 동생 남건(류승룡 분)과는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그 또한 누구보다 고구려의 앞날을 걱정하는 인물이다.
2002년 '정글쥬스'를 통해 본격적인 충무로 활동을 시작한 윤제문은 '남극일기'의 탐사대장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비열한 거리' '열혈남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마더', '차우' 등의 작품을 거친 그는 지난 2009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에 NSS 대테러 1팀장 박상현으로 출연, 브라운관까지 진출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이웃집 남자'로 부산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 생애 첫 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