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의 징거 송지은 한선화 전효성(왼쪽부터) ⓒ사진=양동욱 인턴기자
4인 걸그룹 시크릿이 마침내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첫 1위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임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7일 KBS 2TV 간판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 결방분의 1위곡이 바로 시크릿의 '샤이 보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전효성 한선화 송지은 징거의 시크릿은 지난 2009년 10월 '아이 원트 유 백'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첫 정상에 올랐다.
앞서 시크릿은 지난 1월6일 발표한 '샤이 보이'로 그 달 13일 케이블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다.
시크릿은 지난해 '매직'과 '마돈나'를 연속 히트시키며 걸그룹계의 다크호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샤이 보이'처럼 빠르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이에 '샤이 보이'의 지상파 1위 등극 등은 시크릿 및 자사 관계자와 팬들에도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크릿의 '샤이 보이'를 통한 승승장구에는 3가지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이다.
그 중에서도 새로움의 추구, 즉 변신의 성공이 그 중심이 자리하고 있다.
'매직'과 '마돈나'때 섹시함과 강렬함을 주로 추구했던 시크릿은 이번 '샤이 보이'에서는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180도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크릿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시크릿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의 김태송 대표는 "아이돌과 걸그룹은 새 음반을 발표할 때 마다,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태생적 숙명을 갖고 있다"라며 "시크릿은 이 숙명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이번에는 귀여움으로 변신을 시도, 무대 의상도 60년대 아메리칸 레트로 스타일을 추구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실 '샤이 보이'가 이렇게 빠르고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는 우리도 미처 예상치 못했다"라며 "'매직'때는 춤을, '마돈나'때는 노래를, 그리고 이번 '샤이 보이'에서는 깜찍한 매력을 강조하는데 역점을 두는 등, 그 간 시크릿은 차근차근 다른 강점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이 모습을 팬들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샤이 보이' 발표 전 멤버 전원이 MBC 예능 프로그램 '꽃다발'에 고정 출연해 팬들 및 시청자들에 보다 가까이 다가간 점도, 시크릿과 '샤이 보이'의 무한질주에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물론 지금은 폐지됐지만 한선화가 KBS 2TV '청춘불패'에 나서 독특한 매력을 뽐낸 점 역시 시크릿의 인지도를 높이는 톡톡히 한몫했다.
이처럼 시크릿은 '샤이 보이' 발매 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멤버 각자 및 팀의 이름값을 한껏 높여놓았고 이 상황에 매력적인 노래를 발표,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한)선화의 경우, 드라마 쪽에서도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라며 "효성 지은 징거에게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고정 출연 제의가 밀려들고 있는데, 그간 여러 곳에서 친근한 매력을 보여 준 게 그 배경인 듯싶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좋아진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시크릿은 데뷔 당시 '반지하돌'로 통했다. 숙소가 반지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크릿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밝았고, 긍정적인 마음 자세는 새 음반 발표 때마다 자신들을 한 단계 더 성숙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크릿은 지난해 마침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좋은 시설의 숙소로 옮겼다.
이 사이 소속사도 발전, 현재 자체 녹음실과 안무실까지 준비 중인 건물로 이사했다. 시크릿이 언제 어느 때든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노래를 발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런 안정된 환경은 시크릿에게 음악에 보다 열중할 수 있는 계기를 새삼 마련해 줬다는 평가다.
한편 시크릿은 올 해 일본에서 정식 데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물론 현지에서 러브콜이 쇄도한 지 오래다.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한 시크릿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