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예능하차의 '두 시선'

[기자수첩]"아쉽다" vs "놀라워"

문완식 기자  |  2011.02.14 18:32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가 인기예능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강심장' 하차를 결정했다. 일본 활동 전념이 주이유다.


이승기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방송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승기는 '1박2일' 다섯 멤버의 막내로, '강심장'에서는 강호동과 투톱MC를 맡고 있다. 그 비중 상 이승기의 하차 시 해당 프로그램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MC로 나서고 있는 '강심장'에 비교, '1박2일'은 그 충격이 더욱 크다.


'1박2일'의 경우 캐릭터 및 그 관계에 바탕을 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승기의 하차가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미 '1박2일'은 MC몽의 하차하며 5인 체제로 각 멤버가 절치부심 최대치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승기가 하차, 4인 체제로 될 경우 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MC몽의 경우 은지원과 다소 겹치는 캐릭터였다면 이승기의 '허당' 이미지는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제6의 멤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제작진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충격에 휩싸인 제작진은 14일 오후 현재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대책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로 데뷔한 이승기는 지난 2006년 KBS 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연기 데뷔했다. 이후 '1박2일'로 예능 신고식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똑똑하지만 다소 어설픈 '허당'이라는 자신 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승기는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었다.

2009년 '찬란한 유산'이나 지난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처럼 그가 주인공으로 나선 드라마의 경우, 그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도 있었겠지만 '1박2일'등 예능에서 그가 쌓은 친숙한 이미지가 바탕이 되었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강호동과 함께 MC로 나선 '강심장'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승기의 예능 하차가 알려진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둘로 갈린다. "놀랍다"는 반응을 기본으로, '1박2일' 등 하차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자신을 키워준 프로그램을 버릴 수 있느냐"는 극단적인 안타까움의 표현들도 많다.

일부는 하차이유가 일본 활동인 이유를 들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응원해주자"고도 한다. 군입대를 앞둔 20대 중반으로서 그 전에 해외 활동을 하고 싶은 그의 마음을 이해해 주자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4년 고등학생 때 '나방의 꿈'이라는 앨범을 내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 '나방'은 불과 7년 만에 그 어떤 나비보다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며 세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더 높은 날개 짓을 위해 정든 곳을 떠나려 한다.

이승기 본인은 인기 상종가인 현시점에서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불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처럼 느껴진다. 부디 그의 선택이 꿈을 향한 옳은 결정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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