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로맨스 '놀러와' PD "시청률보다 실험성"(인터뷰)

최보란 기자  |  2011.02.15 11:13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연출 신정수 이지선)가 월요 예능 1위를 탈환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놀라와'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황혼의 로맨스 스페셜' 특집이 방송, 이순재와 윤소정, 김수미, 양택조, 김자옥 등이 출연해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를 펼쳐냈다.


중견배우들의 색다른 토크에 힘입어 이날 '놀러와'는 16.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SBS '밤이면 밤마다'의 추월을 털어내고 월화 예능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놀러와' 연출자 신정수 PD는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고유의 명절도 아니고 기념일도 아니지만 어제가 밸런타인데이였다. 마침 방송 날짜가 겹쳐서 적절한 아이템을 구상한 끝에 '황혼 로맨스 스페셜'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신 PD는 "방송을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면서 황혼의 사랑도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또 나이 드신 분들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도 궁금했다"며 "그래서 황혼의 사랑을 그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출연진들을 선외하게 됐는데, 제작진의 의도를 듣고 흔쾌히 나와 주셨다"라고 전했다.

지난 방송분에서 다소 시청률이 하락, '밤이면 밤마다'에 1위 자리를 내줬던 것과 관련해서는 "'놀러와'는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가끔 시청률이 담보되지 않더라고 실험적인 방송을 시도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놀러와'는 스타일리스트 스페셜로 꾸며졌다.


신 PD는 "기획을 하면서도 시청률보다는, 장기적으로 분야를 넓히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야의 인물들을 초대했다"라며 "하루하루의 시청률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런 식의 실험적인 시도를 하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놀러와'는 그간 '노래하는 괴짜들', '세시봉', '보헤미안', '우리 정말 친했을까'와 같이 독특한 콘셉트로,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을 한 방송의 게스트로 초대해 신선한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다.

신 PD는 "스타일리스트들의 경우 시청자 입장에서는 거의 일반인들이라고 느끼셨을 수도 있다. 대중적인 호흡 면에서는 연예인들에 비해 효과적이지는 않았지만, 그것에 얽매여 무조건 스타들을 출연시키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섭외에 앞서 제작진들이 궁금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가 궁금하면 시청자들도 궁금해 하지 않겠나"라며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특정한 콘셉트로 한 자리에 모아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이것이 '놀러와'가 다른 토크쇼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황혼 로맨스 스페셜'이나 '세시봉'과 같이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방송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놀러와'는 소녀시대가 출연한 '효녀시대 스페셜'이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특집 등 다양한 방송을 추구한다. 시청률의 안전성이 보장되는 콘셉트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신 PD는 "복고라는 것이 물론 '놀러와'가 주도하는 기획이긴 한데, 2011년 계획 중 하나는 섭외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험적인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 "이미자, 조용필, 김창완, 서태지 등 자신만의 음악 철학이 있는 가수들의 인생 이야기를 언제고 담아 보고 싶다. 또 스타일리스에서 보여 줬듯이 오래된 매니저와 오래된 연기자, 스포츠 스타들, 작가들, 만화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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