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는 지난해 광고모델 매출만 약 4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카라의 멤버 3인은 6개월간 1인당 86만원만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걸그룹 카라의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은 지난 14일 소속사 DSP미디어(이하 DSP)를 상대로 수익배분이 부당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카라는 지난해 약 40억원 전후의 광고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돼 논란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유명 연예인들의 광고모델료(1년 기준)에 따른 카라의 몸값은 4억원. 멤버 개인이 진행할 경우 연 2억5000만원이 기준가다. 7~8억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2NE1에 비해서는 크게 낮지만, 티아라, 포미닛과는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카라는 빼빼로, 삼성 파브, 애스크, 게임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 10여개 기업과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출연했다. 게임의 경우 광고료 외에 캐릭터 매출액을 수익 배분했다. 업계에 따른 추정 광고수입은 약 40억원 전후다.
DSP측은 자세한 광고매출액은 법정에 가서 밝히겠다고 하면서도 약 40억원의 광고매출 추정치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카라 3인인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은 소장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음원판매수익은 4억1000만원인데 반해 이에 든 DSP가 주장한 활동비가 3억9000여만원이라 음원판매수익으로 6개월 간 1인당 86만원을 정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DSP 관계자는 "음반판매수익에서 6개월간의 활동비 전체를 공제했다. CF 등 다른 부분에서는 활동비를 전혀 공제하지 않았다"며 "6개월간 1인당 86만원을 정산 받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카라는 모델료 중 에이전시 비용 등을 공제한 뒤 1인당 수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와 관련해 DSP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 DSP관계자는 "정말 1인당 86만원을 가져갔는지는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활동비에는 음반제작비, 뮤직비디오 제작비 등 다양한 투자비용이 포함된다"며 "투자한 돈은 생각하지 않고 매출액 대비 순수익을 따져 1인당 86만원을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요계 전체를 부정적으로 호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씨는 "일반적으로 가수들도 투자비용에 대해 인식을 하기 때문에 광고나 행사 등이 주 수입원이 된다"고 말했다.
결국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이 받은 광고모델료 수익과 멤버들에게 돌아간 정산금액의 실체는 법정공방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카라의 광고모델료는 2009년 하반기 '미스터'의 인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작년 '루팡'으로 인기가도를 달리면서 최고급 브랜드로 인식되는 삼성의 광고도 거머쥐었다. 다른 걸그룹들이 대중적인 식생활용품(치킨, 중저가화장품) 광고 중심으로 활동한 것과 차별화됐다.
카라는 지난해 일본 이동통신사(KDDI) 광고에 진출했고, 올해 에스테틱 브랜드 TBC의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일본 1집 '걸스토크'가 발매 12주 만에 오리콘 데일리앨범 차트 1위 올랐다. 상승하는 인지도만큼 광고 섭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