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일걸요... 그런데 B는 얼마 받는다고 해요?"
머니투데이의 연예인 광고몸값 기사가 나간뒤 연예인 A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이다. 이처럼 연예인들끼리 광고몸값은 서로 눈치껏 '얼마 정도겠거니…'할 뿐이다.
연예인 광고몸값 일부가 공개되자 문의가 빗발쳤다. 대부분 '소녀시대가 왜 원더걸스보다 싸냐', '국민동생 이승기는 A급에 왜 없느냐'는 식의 반응들이었다.
소녀시대 이승기(오른쪽) ⓒ 머니투데이
연예인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르겠지만, 일견 수긍이 가는 궁금증이다. 실제 현재 광고시장에서는 몸값 1위 이영애나 원더걸스보다는 소녀시대와 이승기가 훨씬 많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원리로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장의 가격과 수요공급의 원칙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제시한 연예인들은 광고를 많이 찍었고, 상대적으로 비싸게 부른 연예인은 광고가 거의 없었다.
물론 광고시장은 가격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 '불완전 시장'이다.
보이지 않는 가격경쟁이 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되기도 쉽지 않다. 연예인들끼리 광고가격을 공개하는 일도 극히 드물다.
'광고몸값 기준'은 연예인과 광고주들을 연결할 때 쓰는 기본적인 협상테이블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비슷한 브랜드가치와 인지도라면 싼 연예인을 쓸 수밖에 없다.
'국민 여동생' 소녀시대는 {LG전자} 휴대폰, {삼성전자} 가전, 에버랜드와 같은 대기업 뿐 아니라 굽네치킨과 같은 중소기업 광고시장도 점령하고 있다. 윤아가 {S-oil}, 이니스프리, 태연이 에이솔루션, 유리가 비오템, 서현이 클린&클리어를 찍는 등 개별활동도 활발하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이승기는 가수 세븐, 2AM, 탤런트 장근석과 같은 금액인 4억원을 제시한 B급 연예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협상을 시작한 이승기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KB, {농심}, 서울우유, 피자헛 등 약 25개의 광고CF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광고시작을 싹쓸이하고 있다. 물론 하루하루 인기가 치솟는 이승기의 몸값은 순식간에 톱A급으로 올라섰을 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이들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한 원더걸스나 2NE1, 애프터스쿨은 광고를 차지한 횟수가 현격히 덜어진다. 극단적으로 20억원을 제시한 서태지의 경우, 지난 2003년과 2008년 한차례씩 KTF광고를 찍은 이후 광고를 찍은 적이 없다.
결국 대박의 원천으로 통하는 연예인들의 광고시장에서도 상대적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원칙은 통했다. 방송에서 가끔 '네고 가능해요'라고 외치는 연예인들처럼, 이참에 자신의 몸값을 낮춰보는 것도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광고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좋은 전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