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조선명탐정' 400만 돌파..어떤 의미?

김현록 기자  |  2011.02.20 10:46


김명민 주연의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올해 첫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은 지난 19일 하루 동안 12만8021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누적관객 403만5054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7일 개봉 이후 24일만에 세운 기록이자, 올해 개봉작 가운데 첫 400만 돌파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조선명탐정'은 어드벤처물 성격을 띤 사극 코미디로 설 연휴 개봉작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개봉 3주째를 맞은 현재까지도 주말 하루 10만명이 훌쩍 넘는 관객을 모을 만큼 흥행세를 이어오고 있다. 허당 탐정으로 분한 김명민의 변신도 호응을 끌어냈다.

◆극장가 관객가뭄 끝날까?


2010년부터 올 초까지 극장가의 관객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 극장가에 '헬로우 고스트', '라스트 갓파더', '황해' 등 기대작들이 선보였으나 300만 돌파 영화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했던 '조선명탐정'의 이같은 흥행은 흥행 가뭄에 시달렸던 충무로에 관객 가뭄의 끝을 알리는 기분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선명탐정'이 개봉 4주째에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 '만추' 등이 나란히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기대를 더하는 부분이다.


◆김명민, 스크린에 통했다

'조선명탐정'의 흥행은 주인공 김명민에게도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소름', '리턴', '무방비도시', '파괴된 사나이' 등 여러 스릴러 작품들에 출연했으나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던 김명민에게는 그간 215만명을 모은 '내 사랑 내 곁에'가 최고의 스크린 흥행작이었다.

400만 '조선명탐정'은 김명민이 주연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 그는 이로써 스릴러부터 코미디까지, 장르를 불문하는 흥행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스크린보다 브라운관에서 잘 되는 배우'라는 징크스를 날려버림과 동시에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으로 대표되는 충무로 3톱 체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코미디의 힘! 가족영화의 힘!

어드벤처 성격을 가미한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의 흥행은 최근 관객들이 어떤 영화에 목말랐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난해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 핏빛 스릴러가 스크린을 점령하면서 극단의 잔혹함에 질려버린 관객들은 유쾌한 코미디, 따뜻한 가족 영화를 보며 혹한 속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다. 코미디인 '라스트 갓파더', '헬로우 고스트'가 웰메이드 스릴러지만 잔혹하다는 평가를 받은 '황해'를 제쳤고, 올 설 극장가에서도 '조선명탐정'을 비롯해 '글러브', '평양성', '걸리버 여행기' 등 휴먼물, 코믹물이 강세를 보였다. 많은 영화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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