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실시한 대국민 아나운서 선발 프로그램 '신입사원'에 이색 출전자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28일 MBC 아나운서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첫 카메라테스트에 이어 27일 국어능력평가로 2차 시험을 실시한 MBC '일밤' '신입사원'에 나이, 직업, 경력을 불문한 지원자들이 몰렸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시험장에 와서 카메라테스트를 받는가하면, 지원자 중에는 법조인과 교수, 연예부 기자, 심지어 가수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학력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지원가능하다는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연령도 1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는 후문이다.
최재혁 MBC 아나운서 국장은 "1977년도에 지역 MBC에 입사하셨던 분이 아들 손을 잡고 와서 함께 시험을 봤다"며 "당시엔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둬야 했고, 여자가 직장에 다니는 게 한계가 있었는데 그 분이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아들과 응시를 했더라"라고 털어놨다.
최 국장은 "아나운서는 좋은 학교 나와야 하는 줄 알고, 비싼 옷 입고 시험봐야 하는 줄 알고 꿈을 접었던 분들이 실력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게 감동적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아나운서를 뽑으면서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모든 아나운서들 공통적으로 보람을 느끼고 뿌듯해했던 것은 전에는 지원서조차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당당히 지원서를 내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최 국장은 "그런 분들이 오히려 더 감동을 줬고, 어떤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평범해 보이지만 외모든, 발성이든, 내재된 표현력이든, 재치든 어느 하나라도 그 분들이 가진 장점에 집중했다. 장점 외에 부족한 부분들이 훈련으로 보완 가능한지를 계속 봐 나갈 생각"이라고 향후 심사 방향에 대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