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무한도전' 이라면 '위탄=1박2일'?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11.02.28 14:41


세상만사 돌아가는 이치를 살펴보면 언제나 유행이 있다.

패션은 두 말할 것도 없음이요, 헤어, 메이크업 역시 당연히 유행이 있고, 심지어 추구하는 미녀상, 미남상에도 시대마다 유행이 뒤따른다.


이건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한 때는 ‘토크쇼’가 대세를 보이면서 각종 이름을 내세운 토크쇼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면서 한참 붐을 이루더니 몇 년 전부터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유행이 되면서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떡하니 잡았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라고 하면 역시 MBC ‘무한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처음엔 ‘무모한 도전’이란 이름을 내걸고, 그야말로 무.모.한.도.전.들만을 매주 리얼하게 보여줬다. 이 황당무개한 ‘무모한 도전’에 마니아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부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어느 틈엔가 지금의 ‘무한도전’과 같은 틀을 점점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을 여는데 확실한 공을 세웠다.


‘무한도전’ 열풍 이후 ‘리얼 버라이어티’의 다음 타자로 나타난 프로그램이 ‘1박2일’ 이다.

처음엔 무한도전과 비슷하네, 아니네 말들도 좀 있었지만,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고 찾아간다는 콘셉트로 차별화 되면서 ‘무한도전’과 다른 매력의 리얼 버라이어티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랬던 방송 프로그램들이 이제 슬슬 변화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방송엔 솔솔 불어라, 봄바람...이 아니라 불어라, 오디션 바람이다.

이미 해외에선 수년 전에 패션 모델이나 다이어트 도전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등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했고, 우리나라도 케이블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조금씩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딱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엠넷 ‘슈퍼스타K’가 빵~ 터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마니아 프로그램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인식이 생겨났다.

이를 증명하듯 MBC에서 ‘위대한 탄생’이 생겼다.

처음엔 ‘슈퍼스타K'와 여러모로 비교되면서 좀 지지부진한 것 같더니 조금씩 바람을 타면서 매주 시청률 성적표가 쑥쑥 자라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MBC는 아예 아나운서 시험을 공개 오디션으로 보겠다고 나섰다.

이에 질세라 SBS도 오디션 프로그램 보태기 한 판에 들어갔다.

가수, 아나운서가 아니라 연기자를 뽑는 ‘기적의 오디션’을 공개로 한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우승자에겐 SBS 드라마의 주인공을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과 함께 말이다.

공중파 세 곳 중에서 두 군데가 나섰으니 KBS 역시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순 없었을 것이다.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를 둬서 개그맨, 성악, 오페라 가수를 뽑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면서 굳히기를 선언했다.

이렇게 각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니, 오디션을 할 수 있는 각 분야들을 대강 다 모아놓은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시점에서 무지 궁금해진다.

‘슈퍼스타K'가 오디션계의 ‘무한도전’이었다면 다음 타자인 ‘1박2일’은 어떤 프로그램이 될까, 하고 말이다.

지금 현재 진행형인 ‘위대한 탄생’일지, 앞으로 생겨날 수많은 프로그램들 중 하나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긴 유행이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되니 왠지 시청자 입장에선 어떤 종목(?)이든 한 번쯤 오디션을 봐야 유행에 발맞출 것 같은 착각까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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