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연출자 대거교체…'소망교회' 때문에?

김현록 기자  |  2011.03.03 16:35
MBC 시사교양국이 조직 개편과 함께 MBC 'PD수첩'의 연출진을 절반 이상 교체, 내부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3일 MBC노조에 따르면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2일 오후 시사교양국 사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 'PD수첩' 소속 PD 11명 가운데 최승호 PD를 비롯한 6명을 타 부서로 전출시켰다.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굵직한 기획들로 반향을 일으켜 지난 한국PD협회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최승호 PD는 물론 현재 'PD수첩'을 진행중인 홍상은 앵커도 전출자에 포함됐다.


노조 측은 "어느 누구도 'PD수첩'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사측이 해당 PD들의 의사를 한 번도 물어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인사를 강행했으며, 'PD수첩'을 희망하지 않은 사람들만 골라 배치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최승호 PD는 ‘소망교회’ 문제를 취재해 오고 있었던 만큼, 이번 인사는 소망교회 관련 방송을 미리 막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사는 MBC가 김재철 사장 연임이 결정된 직후 시사교양국을 드라마예능본부로 재편된 제작본부에서 제외하고, 교양국을 편성제작본부로 이관하는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직후 결정됐다.

노조 측은 "시사교양국 PD들은 2일 잇따라 총회를 갖고 이번 인사를 ''PD수첩' 죽이기 인사'로 규정했다"며 "이에 따라 윤길용 국장에게 이번 인사의 합리적인 원칙에 대해 묻는 한편 인사 불복종 등 총체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승호 PD는 지난 28일 한국PD협회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좋기는 한데 세상도 같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최근 'PD수첩'이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이 PD수첩을 많이 돌봐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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