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리쌍의 개리와 길. 무대를 압도하는 이들의 에너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현재 두 사람은 각각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MBC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재기발랄하게 활약 중이다. 어느 순간 예능에서의 모습이 익숙해진 두 사람이지만, 가수로 무대 위에 설 때 발하는 카리스마는 굉장하다. 가끔은 180도 변신하는 이들의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먼저 예능에 진출한 길에 이어 '런닝맨'에서 활약 중인 개리는 "예능 출연에 앞서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대다수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수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리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허심탄회하게 예능 첫 출연에 앞서 고민했던 바를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굳이 내가 이걸 해야 할까. 음악해서 성공하고 잘 되면 돈도 벌겠지... 그러나 나이도 들고 일단 길이 하는 모습을 보니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둘 다 나가서 했을 경우 '음악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얼굴을 알리려 하나보다' 라고 생각할까 걱정도 됐다."
그룹 리쌍을 함께 이끌어가는 길 역시도 우려를 했다고 한다.
"길은 '너는 예능 하지 말라'고도 했다. 나까지 하면 리쌍의 음악적 중심이 흔들릴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 만큼이나 웃긴 개리의 예능적 재능을 눈여겨봤던 '런닝맨' 조효진PD는 은근히 그를 설득했다.
개리는 "만약 예능 출연을 목적으로 미팅을 갖고 시작했다면 어쩌면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PD님과 인간적으로 먼저 친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멤버들이 편안했다. 재석이 형이야 워낙 잘 하신다고 들었는데, 일단 하하가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그래, 어차피 할 거면 편한 사람들과 해보자'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길도 요즘은 "'런닝맨' 재미있어졌다"라고 말해준단다. 개리 역시 예능에서 활약 중인 길을 칭찬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다 선수다. 그러니 정말 전쟁이다. 길이는 정말 힘들 것이다. 그래도 잘 하고 있다. 반면 '런닝맨'은 나 광수 지효 중기 초보가 반 이상이다. 그래서 더 편한 부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개리는 예능 출연이 독보다 약이 됐다는 입장이다.
"얻게 된 점, 너무 크고 많다. 사실 음악에 있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열심히 안했다. 그런 면에서 '런닝맨' 출연은 음악적으로 오히려 자극이 된다. '런닝맨'이 시간이 지나고 자리가 잡혀가면서 거기서 보여준 모습에 이어 음악적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계기, 나를 다시 깨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 딱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 10년 전 그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 물론 재미도 있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리쌍의 길과 개리는 음악이라는 기본 터전에 예능으로도 거침없이 활보하며 대중성을 부여잡았다. 나란히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당장 다음 주 주말 예능에서 보여줄 개리와 길의 모습이 나란히 기대된다. 더불어 새로운 음악으로 뒤통수를 '빵' 쳐줄 뮤지션으로서의 리쌍도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